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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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분께서는 몸에서 꽃내음이 풍기시는지요?
집사람은 나를 쳐다보면 뭔가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합니다. 기분 나쁘기도 하고 부끄럽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생각하는 것이 늘상 그렇고, 행동하는 것 또한 더 나을 것도 없으니까 생긴대로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당신에게서는 꽃내음이 난다고 집사람 칭찬이라도 해주면 그 또한 그저 빈말이나 하고 다니는 실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보좌신부님께서는 강론말씀에서 신자와 비신자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신자에게서는 신자 냄새가 나야 하고 그 냄새는 사랑의 향기라고 하시는군요. 꽃가게 아가씨가 한 십년 꽃을 파니까 몸에 온통 꽃냄새가 배었다고 하는데 신앙생활 10년 정도 된 신자라면 당연히 몸에서 사랑의 향기가 배어나야 한다고요. 어쨌던 신자는 비신자와 구별할 수 있는 향기가 확실하게 풍겨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신자로서의 사랑의 향기를 풍긴다는 것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고 그래도 성당에는 주일마다 나가야겠고 새천년을 맞아 바꾸어나가고 새롭게 해야할 것도 많지만 남 보기도 그러니까 우선 향수부터 사서 쾌쾌하다는 얘기는 안듣도록 해야겠습니다. 보좌신부님, 무슨 향수가 좋은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