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나내요

인쇄

김태환 [ody] 쪽지 캡슐

1999-10-18 ㅣ No.727

이 글을 읽는 분께서는 몸에서 꽃내음이 풍기시는지요?

 

집사람은 나를 쳐다보면 뭔가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합니다.

기분 나쁘기도 하고 부끄럽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생각하는 것이 늘상 그렇고, 행동하는 것 또한 더 나을 것도 없으니까

생긴대로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당신에게서는 꽃내음이 난다고 집사람 칭찬이라도 해주면

그 또한 그저 빈말이나 하고 다니는 실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보좌신부님께서는 강론말씀에서 신자와 비신자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신자에게서는 신자 냄새가 나야 하고 그 냄새는

사랑의 향기라고 하시는군요.  꽃가게 아가씨가 한 십년 꽃을 파니까

몸에 온통 꽃냄새가 배었다고 하는데 신앙생활 10년 정도 된 신자라면

당연히 몸에서 사랑의 향기가 배어나야 한다고요. 어쨌던 신자는 비신자와

구별할 수 있는 향기가 확실하게 풍겨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신자로서의 사랑의 향기를 풍긴다는 것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고 그래도 성당에는 주일마다 나가야겠고

새천년을 맞아 바꾸어나가고 새롭게 해야할 것도 많지만 남 보기도 그러니까

우선 향수부터 사서 쾌쾌하다는 얘기는 안듣도록 해야겠습니다.

보좌신부님, 무슨 향수가 좋은가요?



6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