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성당 게시판

☆★~어망에 갇힌 참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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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fondant] 쪽지 캡슐

2000-05-19 ㅣ No.466

넓지않은 마당 한쪽에, 예년보다 늦게 장미나무가 꽃봉우리를 터트리고 있었다..

몇천원인가 주고 3년전 사왔던 연산홍 화분은, 화사한 모습으로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더니

푸른 잎들을 남기고 좀 지저분하게 지고 있구.

 

퐁고는,  

제 밥그릇 넘보는 참새떼들 쫓아내느라 이리저리 뛰며 놀다가, 지긋이 양보한듯??

마당 한켠에 드러누워버렸다.

 

짹짹거리는 참새떼소리....         한참을 지나..

 

낯선 소리에 문득,고개들어 둘러보니 기둥 못에 걸어둔 어망속으로 참새 한 마리가 날아들어 갇혀있었다.

 

순간 안스러운 마음에 꺼내주려다, 좀 더 그 상황을 즐겨보기로 했다.^^

기다란 어망,   거꾸로 걸려있어 아래에 입구가 벌려져 있었는데..

 

"아래로 향해 날면 금방 자유를 찾을것을"...

 

참새는 힘을 다해 위로만,위로만 날아오르려 했다.

 

역시 새대가리<잌크>...

 

누워있던 퐁고도 이제 눈치를 챘는지, 어슬렁 어슬렁 다가가 꼬리를 사아~ㄹ살 흔들며

흥미로워 한다.

 

참새야,참새야,  낮추날면 산다. 낮추날면 산다...

 

 

위로만 길을 찾는 참새를 보며, 아~주 많은 사람들이 저 참새 같다는 생각은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___

 

참새야,새야 조금 아래를 보렴. 길이 있단다,있단다...

 

 

     결  국          참새는        날아갔다.

 

아래로     향했기에.  우연이었지만은....

 

우리도  때로는 아래를 향하여 날개짓 할

 

필요가        있지       않을 까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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