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다시 대림절에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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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둥근 햇님처럼 당신은 그렇게 오시렵니까 기다림 밖에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이들의 마음에 당신은 조용히 사랑의 태양으로 뜨시렵니까 기다릴 줄 몰라 기쁨을 잃어 버렸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뉘우치며 이제 우리는 기다림의 은혜를 새롭게 고마워 합니다 기다림은 곧 기도의 시작임을 다시 배웁니다 마음이 답답한 이들에겐 문이 되어 주시고 목마른 이들에겐 구원의 샘이 되시는 주님 슬퍼하는 이들에겐 기쁨으로 오십시오 앓는 이들에겐 치유자로 갇힌 이들에겐 해방자로 오십시오 이제 우리의 기다림은 잘 익은 포도주의 향기를 내고 목관악기의 소리를 냅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님 우리는 아직 온전히 마음을 비우지는 못했으나 겸허한 갈망의 기다림 끝에 꼭 당신을 뵙게 해 주십시오 우리의 첫 기다림이며 마지막 기다림이신 주님 어서 오십시오 촛불을 켜는 설레임으로 당신을 부르는 우리 마음엔 당신을 사랑하는 데서 비롯된 환한 기쁨이 피어 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