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신부님 말씀 & 강론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인쇄

이정준 [6-hope] 쪽지 캡슐

2008-03-28 ㅣ No.9

부활 팔일축제 내 금요일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Jn. 21,1-14)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에서 7명의 제자들이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잡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에 베드로와 함께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음을 믿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각자의 일터로 돌아간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의 머리 속에는 주님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고기를 잡으려하였지만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침이 될 무렵 저 멀리 뭍에서 한 사람이 무얼 좀 잡았냐고 묻습니다.
피로에 지쳐있지만 묻는 이의 목소리가 근엄하여 대답합니다.
“못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이번에는 배 오른쪽에 그물을 던지라고,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라고 합니다.
참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른쪽에 던진다고 손해 볼 것은 없기에 힘을 내서 한번 던져봅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물이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밤새 한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들어올릴 수조차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 요한 사도의 머리에 한 분이 떠오릅니다.
3년 전 이 곳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분, 오직 한 분만이 이러한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요한 사도는 깜짝 놀라 베드로 사도에게 말합니다.
“주님이십니다.”
그 순간 베드로는 너무도 놀라 성급히 자신이 벗어놓은 옷을 입고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물 속으로 뛰어들면서 베드로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이 오직 한가지만 생각합니다.
예수님, 나의 주님, 당신이십니까? 진정 당신이십니까?
당신께로 가야 합니다. 당신을 만나야 합니다.
배를 타고 가기에도 너무 늦습니다.
일초라도 빨리 당신 곁으로 가서 당신을 뵙고 싶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 차가운 새벽 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배를 타고 가도 되는데, 그에게는 일초의 시간도 아까웠던 것입니다.
간절한 사랑, 가슴 차오르는 열정이 베드로를 주님께로 이끈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내 곁에서 나를 부르십니다.
이제 내가 그분께로 달려가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께서 차가운 새벽 물 속으로 뛰어들어 주님께로 향한 그 마음,
그 간절한 사랑과 가슴 차오르는 열정으로 주님께 향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반기실 것입니다.
허기진 가슴을, 허탈한 마음을 가득 행복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부활을 기뻐하는 이 시기에 나를 부르시며 두팔 벌려 기다리시는 주님께
간절한 사랑과 가슴 차오르는 열정으로 달려갈 수 있는 복된 부활시기 되시기 바랍니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아멘.



76 1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