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꿀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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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태신부 [jtjee] 쪽지 캡슐

2000-10-12 ㅣ No.5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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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늘 보셨나요.

말 그대로 청명한 하늘이였죠.

처음 보았을 때는 <야, 오늘같은 날 어디를 가든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저는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행선지는 동료신부인 정민수헨리꼬신부님(대흥동주임신부님)의 부친상을 접하고

대흥동이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돌아오는 길의 하늘은 <야, 이건 하느님의 선물이야..>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 강론을 통해서도 신자분들과 나누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제 뇌리에는 많은 생각이 듭니다.

 

웬일인지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가을의 <장례미사>와 저 가까이에 있던 이들의

운명이 보이기에 저는 제목처럼 기분이 좀 그러네요.

해서, 저 지금요, 제 느낌대로 쓰고 있습니다.

 

저는 4시간 전만해도 제 자신의 죽음에 자신이 있었어요.

제 소원은 뭔지 아세요...

 

<<미사 중에 죽는 거에요>>

 

그것을 기꺼이 주님의 선물로 생각했어요.......

헌데 인간의 나약함이란.......

저는 그만 또 죄를 짓고 말았네요....말과 행동으로.....

꿀꿀해서 씁니다.

이 글은 제가 내일 삭제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의 진심을 담고 쓰고 있어요.

두가지 입니다.

 

1.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진실로 주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저도

                                      그러합니다.)

2.청명한 하늘처럼 늘 맑은 영혼을 지니고 살고싶습니다.

 

....좀 늦은 시간에 사제관에서

     주님 앞에 못난 보스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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