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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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자 [lea75] 쪽지 캡슐

2001-06-11 ㅣ No.6358

오랜만에 제방에 앉아서 게시판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한적한 시간이 참으로 좋군요...

 

음.... 그냥... 반갑네요...

 

어제가 삼위일체대축일이였지요....

 

삼위일체.... 물론 머리로는 당연한거야라고 외쳐대지만 막상 제 마음으로는 결코 이해하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누가 ’삼위일체’에 대해서 설명하라면 아마도 입 꽉 다물고 그냥 믿어라고 말하지 않을까,,,,

 

울작은쪼로쉼님께서 강론중에 이런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자신과의 일치를 살펴봐야 하는 하루가 아닐까....."

 

성당내에서의 내모습, 사회에서의 내모습, 가정에서의 내모습, ......

 

어느한곳에도 치우치지 않고 어느곳에서나 같은 모습이라면.....

 

문득 제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성당내에서의 제모습과 집에서의 제모습이 보이더군요.

 

가장 가까운 제 가족들에게는 온갖 인상과 나 몰라라 하는 심보로 매일 하숙생마냥 잠만 자고 나오는 가정에서의 제모습이 참으로..... 그렇다고 성당내에서의 제 모습도 그다지 열씨미인건 아닌거 같고....

 

삼위불일치가 여지껏 지내온 제모습인거 같네요....

 

어느한곳에 너무 치우지지 않고 어느곳에서나 같은 모습으로 일관되게 행동하는 레아가 될 수 있기를....

 

활기찬 한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행복론 / 최영미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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