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새 영세자 여러분께 축하와 환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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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용 [pgiuseppe] 쪽지 캡슐

2002-09-16 ㅣ No.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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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밤에는 비가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일어나 보니 비가 그쳐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시간 성당에 들어가다가 마당에서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글쎄 하늘에 앝은 구름 사이로 북두칠성이 보였습니다.

 

 얼마나 반갑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마치 잊고 지낸 친구를 만난 것처럼.

 

 그리고는 문득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를 지내면서도 하늘을 한번 쳐다볼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메마른 생활로 외로움을 남겨준 것이, 그리고 근시안적이고 지극히 이기적인 생활의 결과 환경 파괴로 밤하늘의 별들의 자리를 빼앗아 한없는 상처를 남겨준 것이 정말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편으로는 고마움이 가득했습니다. 비록 우리는 잊고 지냈지만 늘 한결같이 그 모습 그대로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그랬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옛날 우리들의 아름다운 꿈과 희망이 되곤 했던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그래서 그 별빛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늘 신선하고 맑고 투명한 삶을 배우는 학교로 삼고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어제 우리 공동체의 가족이 된 60여명의 새로운 식구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리스도의 빛을 상징하는 촛불을 밝히면서 밤하늘의 별처럼,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겠다는 새로운 봉헌을 하신 분들.

 

그래서 지금의 그 아름답고 깨끗하고 순수하고 투명한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시기를 기도드렸습니다.

 

우리 옥수동 성당의 새로운 가족이 되신 새 영세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퇴색한 빛을 보이는 저희들에게도 새로운 빛이고 희망이고 용기가 됩니다. 늘 지금의 마음가짐 그대로, 영원히, 밤하늘의 별처럼 세상의 빛으로 남아 우리들과 우리 공동체 안에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흔적이 되시기를 공동체 모두의 마음을 모아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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