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휴가의 세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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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섭 [lgs1226] 쪽지 캡슐

2001-08-22 ㅣ No.2177

찬미 예수님

까리따스 수녀원 본원에서 새벽미사를 하였습니다.

수녀님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성무일도를 하는 것을 보면서 하느님을 더 크게 더 높이 찬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성모님 기념일이라 강론도 그 쪽으로 맞추었습니다. 그러면서 문정동에서 함께 계시던 수녀님 이야기를 약간 곁들였는데 수녀님은 미사 내내 긴장했다고 하더군요. 히히히. 너무 간사한 웃음인가요?

허허허.

문정동에 있을 때 분원장 수녀님이 본원 옆에 계시는데 그곳에 인사하러 들었습니다. 본원에 계시는 수녀님이 정확하게 가르쳐주지 않아서 고속도로를 탈 뻔 했습니다.

다시 돌아와 동네 골목을 한 바퀴 돌아서 성당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인사를 드렸지요. 포도를 좋아하시는데 인사나눌 시간이 없어서 빈손으로 갔습니다. 사실 차 안에는 복숭아 한 박스가 더 있었습니다. 주일에 신자분 두 분이 저에게 고향의 어머님께 갖다 드리라고 사주셨지요. 그런데 복숭아를 드리려고 꺼냈더니 가운데 한 녀석이 곪기(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리려고 한 마음과 상한 복숭아 때문에 마음이 번잡하였습니다. 양해를 구하고 복숭아를 드렸습니다.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수녀님은 10시 미사에 들어가시고 저는 이곳 거제도로 향했습니다. 사실 송광사, 쌍계사, 화엄사 가운데 하나 정도는 가보려고 했는데 거제도에 있는 청년을 만나고 싶었고 절에 갔다 오면 시간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거제도로 곧장 향했습니다. 문정동에 갔을 때 청년회장하던 녀석인데 지금은 이곳 대우조선에서 근무하고 이곳 아가씨와 결혼해서 잘(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직 퇴근시간이 안되서 저는 겨우 피씨 방을 찾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내일 피씨방을 찾게 되면 또 글을 꼭 올리겠습니다. 오늘 저녁 회 한접시에 휴가 동안 먹지 못한 소주를 한 잔 먹어야겠습니다.

맛있게 배탈나지 않게 먹겠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고향에 가서, 저를 사랑해 주셨던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갈 생각입니다. 이곳에서 한 시간 반에서 두시간이면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골에서 잘 것인지 아니면 부산으로 갈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할머니가 지난 12월에 돌아가신 후 시골집에는 지금 아무도 살지 않거든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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