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부활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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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1-05-05 ㅣ No.598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다해. 2001. 5. 6)

                                                제1독서 : 사도 13, 14. 43∼52

                                                제2독서 : 묵시 7, 9. 14b∼17

                                                복   음 : 요한 10, 27 ∼ 30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난주에는 석가탄일, 어린이날이 있어서 바쁘게 그리고 빠르게 지나간 한 주간이었습니다.

  여러분 '꼬마 돼지 베이브'라는 영화 보셨습니까?  돼지가 양을 친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지만 우리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개가 양을 치고 다른 동물이 양을 친다는 것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우리의 생각을 바꾸게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생각을 바꾸면 정말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 양들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양들은 머리를 중앙을 향하고 모여듭니다.  가운데 있는 리더 양을 중심으로 머리를 동료의 몸에 박고는 위험을 이겨내려 합니다.  겁쟁이라서 인지 위험에서 모이는 모습은 정말 빠르고 확실합니다.  그들의 무리에서 떨어지는 양은 결국 죽음을 당합니다.  그 영화에서 겁이 많은 양들은 자신들을 목숨 걸고 생각해주고 도와주는 이를 따릅니다.  그 돼지는 자신의 처지는 생각지 않고 자신이 꼭 양치는 개가 된 것처럼 양들을 돌보아줍니다.  양들은 착한 베이브의 지시에 따라 잘 움직여 양몰이 대회에서 우승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고 하시면서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 온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목자는 양들을 책임져야 합니다.  위험에 직면하면 양들을 위해 위험을 해결해야 합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험에서 보호하여 줍니다.  그러나 목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 양은 죽음을 맞이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 선택되었다고 믿고 있는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부활을 전해주며 "항상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살아가라고 권고"하는 바오로 사도와 바르나바 사도를 시기하여 그들을 반대하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보다는 자신들의 자존심과 시기심으로 인해 하느님의 말씀을 거부합니다.  착한 목자가 양들을 위험에서 보호하고자 하지만 목자의 말을 듣지 않는 양이 위험에 처하듯이 옳은 일이고 옳은 말씀인줄 알면서도 거부함으로써 그들은 하느님의 구원에서 멀어집니다.  바오로 사도와 바르나바 사도는 그들을 떠나 이방인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합니다.

  목자는 양들을 돌보고 이끌고 그들을 살리는 일을 합니다.  그러기에 양들은 목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목자의 소리에 기뻐하며 따릅니다.  양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목자는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양들만을 생각하는 목자여야 합니다.

 

  오늘은 착한 목자 주일 즉 성소주일입니다.  성소란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성소하면 주로 성직자나 수도자로 불리움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좀더 넓은 의미로는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 모두 부르심을 받았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더 넓게는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가는 이세상의 삶이 바로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모두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양들을 돌보아 주는 목자뿐 아니라 목자의 소리를 듣는 양들도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부르심에 응답을 저 멀리서 답하려 하지 말고 우리의 가정 안에서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가정 안에서 부모는 부모로써의 삶에 충실하고 자녀들을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향해 그리고 하느님의 일꾼으로써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성직자로, 수도자의 부르심을 개발하고, 키워주며, 성장시켜 좋은 열매를 맺도록 일차적인 스승으로써 모범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녀들은 자신들의 주장만이 아닌 부모님께 대한 효성과 함께 가정공동체를 이루는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우리의 부르심에 각자 각자의 삶 속에서 응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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