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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댁의 하루 (설악산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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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1-08-27 ㅣ No.2743

마포 댁의 하루

 

토요일 이제 주 오일 근무의 마지막 날이라 (신랑 요셉의

 

회사는 1,2월과 7,8월 가장 춥고 더울때만 주 오일 근무를

 

하고 나머지 달은 셋 째 주만 오일 근무(사목회의 전 날 이라 고충이 많음)

 

뭔 말하려고 ??? 사설이 길면 좋지 않지!

 

음∼

 

토요일 아침 6시에 출발을 하려고 했지만 화면조정과

 

산에서의 일용할 양식을 챙기느냐고 (찐 고구마, 오이,

 

제사 지내고 먹지 않아 굴러다니는 사과 두 알, 시든

 

포도, 복숭아, 또 천도 복숭아 두 개, 치이즈 몇 조각,

 

박카스 두병, 떡 두 조각!! 아 여행 길에 없으면 안되는

 

향수..음식 찐 계란.6개..물 두 병, 카스테라 빵)

 

왜 먹지 못해도 많은 음식을 가지고 가면 아내의 역활을

 

다 하는 것처럼 가우다시(요즘 배운 일본 말ㅋㅋㅋㅋㅋㅋ)

 

를 잡게 되는지...

 

그래서 7시에 출발 했다는거 아닙니까..

 

설악산을 ........

 

어디로 갈까??

 

세상사는 이유가 가 "니 뇬 하나 호강 시켜주려는 이유로

 

산다는 요셉"

 

이 말에 사랑해∼ 하는 말 강요는 하지 않지요.

 

" 그냥 양희은의 한계령을 불렀지요.

 

눈치를 챘는지 한계령으로 갑디다.

 

그런데 전에 한계령 휴게실에  갔을 땐 베고니아와

 

사루비아 꽃이 있어 정말 멋있는 산과 함께 그 꽃들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데

 

없더라구요.

 

눈 씻어 봐도 꽃이 ...

 

한계령 중간 쯤 에서 김밥을 먹고 후식으로 포도 한 송이

 

씨앗을 입에 물고 있다 냅다 포도 총알을 요셉의 얼굴에

 

뿌리니..... " 교양 좀 있어라 이 마누라야!!!!

 

이씨 조선 같았으면 사약 감이다!!"

 

사약이란 소리에 아무말 못하고 그냥 내려와 설악동에

 

도달했습니다.

 

도착 11시 30분 경.

 

늦은 시간 관계로 아니 재수 좋은 과부는 어쩌고 하는

 

속담이 생각나게 우린 아주 재수가 좋아 신흥사 입구에

 

주차를 하라는 주차 안내원의 지시를 받았는데 마포 댁

 

잠시 착각에 빠질 뻔했습니다.

 

(역시 여자는 이쁘고 봐야 혀∼ 호옹∼)

 

주로 경비 아저씨들이 좋아 할 타입이라는 신랑 요셉이

 

지나가는 말로 했거든요.

 

설악동의 쓰라린 과거가 잠시 머리를 스쳤습니다.

 

언젠가 눈이 온 설악 사진을 찍자고 의기투합하여

 

사진쟁이들 하고 왔는데 남들은 풍경사진을 담기 여념이

 

없었는데 마포 댁 눈에 번쩍 들어오는 인물이 있더라구요.

 

하얀 수염이 한 자는 될 할아버지가 서 계신데 평소 인물

 

사진 찍는게 관심이 많았던 저는 정중히 사진 한 장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쾌히 찍으라고 하기에

 

할아버지께 이폼 저폼 요구를 하며 찍었지 뭡니까..

 

 다 찍고 나서 수고하셨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는 순간

 

할아버지의 안색이 변하더니" 야∼ 야? 내가 잘못 들었나

 

순간 귀를 의심!!

 

"사진을 찍었으면 돈을 주고 가야하쟌아!!!!"

 

"돈 이라고라???"

 

"초상권도 모르나? 사진 찍으면서 ...."

 

" 저 ∼ 할아버지 돈 이야기 없으시고 그냥 몇 장 찍기로

 

했는데 돈을 받으셔야겠어요?

 

" 나, 여기 설악동의 모델이여∼"

 

"할아버지 가방은 아래에 두고 왔고 그냥 비상금으로 이거

 

뿐이 안가지고 왔는데요.."

 

" 그럼 그 거라도 내 놔!! 어느새 돈은 이미 할아버지

 

손으로 건너가 있었다..

 

내 돈 거금 !!  일행은 이미 멀리 가 있고.. 머리가 쭈빗

 

썼다.

 

"아이고∼ 찍어 준다면 돈 안 받고 옷  벗은 모습

 

찍히겠다고 농담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뭔 일 이람 ..."

 

설악동에서 총 안든 강도 할아버지의 기억이 떠올랐다.

 

동양최대, 아니 세계 최대 일 것 같은 부처님을 뒤로하고

 

우린 산행을 시작하는데

 

지나가는 아저씨가 나를 보더니  또 한마디 한다.(내가

 

이쁜 줄 알고 착각하게 묻지도 않았는데 조금 더 가면 맨

 

끝에 화장실이 있는데 너무 너무 멋있어요!하며 말을 해

 

주는 것이였다.)

 

"내가 볼일을 보고 싶은 인상인가 ? 별걸 다 말하네 "하고

 

지나가는데 예쁜 유리창에 꽃 들이 놓여진 아담한 집이 보였다.

 

왠 카페?

 

오잉∼ 나 사람 너 화장실??????

 

아이고 볼일을 보러 들어갈게 아니라 커피 한잔 들고 가서  

 

마시면 좋겠더구만 구리구리한 냄새도 안나고 방향제에다

 

정말 완죤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카페 변소??? 였다.

 

 그냥 갈 수 없어서 몸에 든 물을 짰다.

 

설악의 전경을 즐기며 비선대로 ....

 

 비선대 가는 길에 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 노상 음식점이

 

서너 군대 생겼다.

 

" 저∼ 이쁜이입니다.. 내려가실 때 한 잔 하시고 가세요.

 

떡뽁이 오뎅 써비스입니다.

 

슬 슬 머리 아퍼지기 시작 !!!

 

인사말에 하는 수 없이 그러지요.. 했는데 나중에 내려올

 

때 지나갈 생각에...

 

비선대에서 대청봉 까지는 6시간 반. .. 다시 돌아 오는

 

시간을 합하면 12시간.

 

 그건 아무리 빨지산의 여전사 라도 무리인 것 같았다.

 

그래서 비선대에서 회운각대피소 까지 4시간 정도의 산행을

 

작정했다. 돌아오는 시간을 합하면 7시간은 족히 넘는 시간이라.. .

 

걸었다....... 또 걸었다... 잠시 파푸아 뉴기니아에 계신

 

신부님께서 "걷는게  힘든 일인지 몰랐었다 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진짜 산을 오르는 사람은 인사도 잘 한다.

 

" 수고하십니다.. 안녕하세요 라든가.. 초보들은 인사를

 

잘 안한다.... 빤히 얼굴만 쳐다보며

 

몇 초의 눈싸움을 하다 휙 하고 지나간다.

 

 

"천당폭포를 보고 높은 산봉우리에 있는 늠름하고 곧게

 

자란 소나무를 보고 요셉은 "근본과 씨앗 논을 편다"

 

한참을 앞서 가던 요셉이   " 나는 이제 골은 것 같아

 

마누라 등살에...."

 

"찐 계란을 주었습니다..."

 

쪼금 가다 또 " 나는 완젼히 삭은 것 같아 ...."

 

이번에는 참외와 복숭아를 주었습니다.

 

다람쥐가 겁도 없이 우리 곁에 오기에 카스테라를 던져

 

주었더니 아주 잘 먹더라구요.

 

이것도 보시다.. 이젠 고구마를 던져 주었지요.

 

속으로 안탑깝구나.. "다람쥐 네가 사람 같았으면 레지오

 

봉사 활동 껀수 인데...

 

한참을 맴 돌다 가는 다람쥐...

 

세시간 오르니 양폭 대피소가 있었고 천막에서 간단한 음료와

 

식품을 파는 곳이 있더라구요.

 

가지고간 물과 음료수가 있었지만 그냥 지나가면 총각

 

섭섭해 할까 6백원 짜리 2%로 음료를 이 천원에 , 2개

 

사천원을 물 쓰듯이 눈 하나 깜빡 안하고 거금을

 

낭비했다는거 아닙니까.

 

예전에 지리산 노고단 산장에서 돈 아까워 사 먹지 못한

 

그 커피에 원한 맺힌 마음이 이젠 어느 산에 가면 막

 

쓴다는 거 아닙니까 .. 거금을 ...

 

사천원 한도 내에서 물 쓰듯이.....

 

 이제 천천히 가면 한 시간 반 , 조금 빠르시면 한 시간

 

안에 대피소에 도착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또 걸었습니다.

 

걸었습니다.

 

 " 나 정말 골았어.. 이 땀 좀 봐........"

 

이번에는 " 배낭 풀어 먹을 것 미끼? 대신 그럼 여기서

 

혼자 기다리슈... 나 혼자 갔다 오리다..."

 

예전에 어느 광산에서 광부가 파도 파도 금이 안 나와서

 

나중에 지쳐 다른 사람에게 금광을

 

팔았는데 새로 금광을 산 사람이 불과 1미터도 안 팠는데

 

금맥을 발견 했다는 글이 생각나서  저기가 정상인데 .........

 

조금만 가면 되는데 하는 마음에 먼저 기를 쓰고

 

걸었지요.

 

 "나옵디다 ... 금맥이 ......

 

 해발1020M 무너미 정상.... 정상에서 공룡능선을

 

바라보며 요셉이 죽기 전에 저길 완주해야하는데 하며 또

 

다른 길을 가야할 숙제를 남겼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길이 말을 안 해도 인생길이지요.

 

 올라 갈 때는 힘이 들고 이것, 저것 쳐다 볼 겨를 없이

 

정상을 향해 가지만 그곳은 완전한 매꿈이 아니라 다시

 

내려가야 할 일이 있지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일이.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신앙이 있는 저는 이 일이 죽음으로 아버지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 생각해보기도했습니다.

 

 산에 오르는 일처럼 세상에는 꽃이며 시냇물이며 여러

 

좋은 경치도 보고 또 한 눈을 팔아 미쳐 보아야 할 것 도

 

놓치는 경우도 있고 또 때로는 좋은 길도, 하지만

 

한때 험한 길도 만나지요.

 

 아무리 인생길이 좋다고 해도 집으로 가는 것 처럼

 

아버지가 계신 고향에 가는 것도 그러리라 막연히 생각을

 

하면서  걷기도합니다.

 

 집에 돌아간다는 생각에 발 걸음은 지칠줄 모르고......

 

더욱이 좋은 일, 기쁜 일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 아버지께

 

칭찬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더  돌아가는 길이

 

즐겁겠습니까....

 

마음에 걱정이나 잘못을 저질렀다면 돌아가는 집은 다시

 

뒷 걸음  치고 싶고 아마  발 이 잘 안 떨어질꺼 라는

 

생각도 들면서..

 

 다시 처음 시작했던 설악동에 도착 하니 밤 7시 30분 .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 빼 먹자고하는 요셉.

 

눈 앞에는 설악 호텔의 커피 숖이 보였는데 ( 참 이상도   

 

한 일입니다. 여자는 아니 저는 왜 통유리 전망을 좋아

 

하는지...)

 

" 꿈도 야무지시네.. 난 돈을 준다고해도 저런 곳은 고문

 

하는 것 같아서 싫내요....요셉의 말( 유리 회사 생산

 

관리부 라 유릴 싫어하나....)

 

 "올때는 마누라 집에 가자고 할까 잘 보일려구 구경

 

시켜준다고고 한계령으로 한 시간을 길에 버렸지만 갈

 

때는 미시령이다."

 

" 우리 전처럼 두부 먹구 가자..........

 

좋아, 좋아! 아이 좋아!!!"

 

 미시령 넘기 전에 " 원조. 진짜 원조,내가

 

원조,, 선조,..... 김영애 할머니 집 .......누구네 집 ..

 

난리도 아니다 그간 안 와 본사이에......

 

실은 김영애 할머니 집이 진짜 원조 인줄 알고 그 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차를 바로 옆집주차장에 데는 바람에

 

덜미를 잡혀 종원원의 안내로 옆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아무렴 위 속에 들어가면 김영애인지 전 영애인지 알게

 

뭐람 ...... 포기 상태로 먹었다.

 

이제 정말 집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차안에는 단 둘이고 빽 밀러 뒤로 보이는 길은 암흑이다.

 

" 졸리면 자∼ ... 내가 운전 하면 안돼?  안 돼!!  왜??

 

 나는 돈이 많챤아........... 그리고 난 오대 독자 .

 

.......(요셉은 멀쩡히 살아있는 남동생 둘을 말로 죽여

 

놓았다...)

 

사랑이 장장 열  시간도 넘게 혼자 운전 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 자고 가면 좋을 텐데.........

 

다음에 그러지 뭐 낼 제사이니 자고 갈 수도 없구..

 

나 그것 보다 우리 앞집 구역장님 꾸르실료에 갔는데 새벽

 

4시에 미사 드리러 가는 일이 더 걱정이 되었다.....

 

" 나는 가야해∼ 절두산에...... " 난 그래서 성당 잘 못

 

다니겠어..

 

낼 하루 쉬지 그래...... 아녀 난 가야 혀!!!!  

 

길의 정적은 잠시 잠시 였습니다.

 

 까만 길을 달리다 보면 어김없이 큰 차를 앞세우고 그

 

뒤로 무리지어  차 떼들이 몰려와 시선을 피곤하게 했지요.

 

 양희은의 노래 이루워 질 수 없는 사랑의가사에 나오는  

 

하얀 길은 " 모래 길이래더라.. 아니다 보름달 빛 받은

 

길을 하얀 길이라고 한다 하며 둘이 말 씨름을 하면서

 

달려!! 달려.!!!!!!! 미사리에 도착하니 불 야성이

 

였습니다.

 

 저긴 왜 저렇게 사람이 많냐 열 한시가 다 되었는데 ..

 

"카페 쟌여∼     밤에 사람이 더 많데..... 나두 한번

 

구경 하고 싶다 !! 했다간 달리는 차에서 내려 걸어와!!

 

할 것만 같아 참느냐고..... 물만 한 잔 마셨습니다.

 

열 한시 오십오분에 마포도착........

 

마포도 만만치 않터군요. 사람들로.....

 

생전 열시 넘어 나가보지를 못한 나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마포가 그렇게 오밤중에 사람이 많은 줄... 전혀

 

몰랐다니까요.

 

씻고 또 용산 본당에 뭔 일있었나 하고 컴 붙들고

 

 확인하고 시계 세시 반에 맞춰 놓고

 

다음 날 일어나 절두산 우리 13구역장님 만나 뵙고.....

 

꾸르실료스타끼리 아침 해장국 먹고..

 

왕 신부님 영명축일

 

기념 사진 몇장 찍고 돌아와 더위 먹어 돌아가셨을지도

 

모르는 얼굴 모르는 증조 할아버지 제사상 차리려고 왔다 갔다.

 

저녁에 미안함을 잔득 가지고 올 마리아 동서들을 위해 내

 

한 몸 마르타 되어 일 하리라...

 

 저녁 제사상을 차리는데 시어머니 " 예 , 나 죽으면 제사

 

지내지마라.... 힘들게.....

 

" 어머니 전 재미있어요....(*맏 며느리 아부성 멘트)

 

이래서야 한번 식구들 만나지 언제 만나여.....전부들

 

바뻐서 얼굴 한번 보기 힘든데 귀신들 잡수시라 하는게

 

아니라 산사람 만나 보라고 하는 것 같아요.

 

전 할래요.. 제사..

 

사실은 그런 것도 있지만 제 사는 모습 검열 받는 날 인

 

것 같기도합니다.

 

 맨 날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워 놓은 집 안 일을 그래도

 

제사 되기 며칠 전에는 긴장하여 치우지 않겠습니까.....

 

 너무 길었나 글이.....

 

 이젠 신부님 걱정하신다는 " 이천 이년 대학 입시 설명회

 

홍보하러 갑니다...

 

 좋은 하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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