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신부님 말씀 & 강론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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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준 [6-hope] 쪽지 캡슐

2008-03-27 ㅣ No.8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루카 24,35-48)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당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자들의 마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하시면서 먹을 것이 있는지 물으시고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잡수십니다.

이는 제자들이 자칫 당신의 부활을 단지 영혼만의 부활로 오해할 것을 걱정하셔서
육체까지 온전히 부활하신 당신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신경을 통해 “육신의 부활을 믿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은 단지 영혼의 부활만이 아니라
육신의 부활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 역시 온전히 영혼과 육신이 함께 부활하리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육신이란 영혼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육신이 피곤하거나 병에 걸리게 되면 그 영혼 역시 건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영혼이 피폐해지면 육신 역시 다양한 이상이 오게 됩니다.

한 사람의 육신이 만약 장애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 육신은 어렸을 때부터 그 사람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작은 장애에서부터 큰 정신지체 장애까지 다양하고
그에 따른 경험과 느낌들, 좌절과 기쁨 모두 육신과 영혼이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은 육신과 영혼으로 딱 갈라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내 몸에 있는 작은 상처들까지도 나의 삶에 역사를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의 부활은 영혼만의 부활이 아니라 오늘 복음 말씀의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육신의 부활을 함께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육신의 부활이 죽기 전과 똑같은 상처와 조건을 지니고 부활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도 바오로는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3장 21절에서
“영광스러운 몸”이라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5,44절 에서
“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육신이 없다고 부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으십니다.
내가 지상에서 지니고 살았던 그 몸으로
나의 역사를 함께 지닌 몸과 영혼이 부활할 것입니다.

세상에서처럼 고통과 질병을 지닌 몸이 아닌,
영광스럽고 영적인 몸, 하느님처럼 찬란히 빛나는 젊고 아름다운 몸과 순수한 영혼으로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곧 나 역시 그렇게 찬란하고 영광스럽게 부활하리라는 분명한 희망입니다.
이러한 영광과 기쁨을 주시는 주님을 마음모아 찬미하고 감사할 수 있는
복된 부활시기 되시기 바랍니다.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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