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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의 그리스도Ⅱ-10 소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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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2-01 ㅣ No.5191

세상 속의 그리스도Ⅱ-10 소비사회 - 소유의 노예

 

우리가 사는 세상

 

소비 중독 바이러스

'소비 중독 바이러스'라는 말은 미국의 환경과학자 데이비드 웬 등이 고안한 개념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하루 3회 이상 방문한다, 대화를 하다보면 사고 싶은 물건들 얘기를 자주하게 된다, 물보다 음료수를 더 많이 마신다' 등 개인의 소비성향을 묻는 14가지 질문에 6개 이상 "예"라고 대답하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된다. 지난 해 우리나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설문조사를 했더니 6개 이상 "예"라고 답한 학생이 55%에 달해 대학생 절반 이상이 '소비 중독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26일은 전 세계적으로 소비 중독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nothing buy day)'이다. 이날 만큼은 소비의 플러그를 뽑아 아무것도 사지 않고 TV를 끄고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모든 창조물과의 평화 36- 소비 중독 바이러스, 서울주보, 2008.11.23)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자

연례행사처럼 방 청소를 한번 하면 버릴 것이 태산이다. 갈등을 하다가도 언제 쓰겠냐 싶어 미련을 버리는 물건들이 많다. 그러나 잔뜩 쇼핑백에 넣어 밖으로 내 놓을라 치면 엄마는 꼼꼼하게도 그 중 쓸 만한 물건들을 다시 고른다.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만 해도 몽당연필을 볼펜대에 붙여 쓰곤 했다. 구멍 난 양말을 꼼꼼히 기워 신기도 했고, 언니가 물려준 옷이며 오빠가 물려준 옷까지 충실히 받아 입기도 했다. 삼 년 내내 입겠다고 커다란 교복을 걸치고 다니기도 했다.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마치 할머니 세대라도 되는 듯 취급 받지만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갈수록 아이들은 소비에 길들여져 간다. 조금만 구식이 되어도 부끄러워지는 물건들을 아이들은 참지 못한다. 핸드폰, 신발, 옷, 가방. 그런 식으로 형성된 또래문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이들은 부모를 조르고, 부모는 애들 기죽이기 싫어 새로운 물건들을 사준다. 아이들뿐인가. '소비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언젠가 니콜라스 케이지가 한국에 방문해 인상을 묻자 "한국 사람들은 옷을 잘 입어요" 라고 말한 기사를 봤다. 사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사람들에 대해 이같이 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패션에 열광한다. 이사 한번 하면 버려지는 가구들, 유행이 지나면 버려지는 옷들, 리필제품은 찾아보기 힘든 문방구, 잔뜩 남기게 되는 푸짐한 음식들. 많이 쓸수록 이윤을 남기는 자본주의적인 소비 질서 속에서 사람들은 새것을 사는데 익숙해진다. 수많은 현란한 광고와 마치 경제적인 소비를 보장하는 듯한 대형쇼핑몰과 마켓 등은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 없이 소비를 부추긴다. 사람들은 버리고 사는데 익숙해져 있을 뿐,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데 길들여지지 않는다. 작아서 입지 못하는 옷을 남에게 주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결례가 되는 사회가 돼버린 것 같다.

이런 일상적인 소비가 우리 모두가 숨 쉬며 살아가야 할 지구를 병들게 하는 범죄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자. 자원은 고갈되고, 지구는 쓰레기더미로 변해 가는게 당연한 귀결 아닌가. 우리가 믿고 있는 '발전'의 모델은 대량소비와 폐기물을 수반하는 환경오염의 직접적 원인이다. 극도로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일회용 물건들과 구식 물건들은 곧잘 쓰레기 더미로 변한다. 그리고 이 쓰레기더미는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으로 직결된다. ('헌 것'은 죄악이 되는 사회, 여성주의 저널 일다, 2005.1.9)

 

석유에 중독된 인류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시기, 나는 버스를 탈 때마다 속이 상한다. 가을은 당연히 여름보다 선선하고 그래서 쾌적함을 느끼는 계절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는 이 선선함조차 히터를 틀어야만 하는 온도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16-17도 정도는 히터를 켜야만 하는 온도는 아니다. 가을엔 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여전히 강한데다가 특히 버스는 사방이 유리로 덮여 있어 상당한 온실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내부 온도가 바깥보다 더 높다. 게다가 승객이 많을 때는 사람들 체온으로 온도가 상당히 올라간다. 또 사람들 대부분 버스 안에서 겉옷을 벗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히터를 켜면 후덥지근한 공기 때문에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도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여름에서 가을로 옮아가는 시기에 별 생각 없이 에어컨에서 히터로 온도조절기를 손쉽게 돌리고 있다. 냉방기에서 난방기로 옮겨가는 시간이 자꾸만 짧아지더니 급기야 올해는 하루 상관으로 옮겨간 것 같다.

지난 10월, KBS는 호모 오일리쿠스에 대한 얘기를 다큐멘터리로 엮어 방송했다. 호모 오일리쿠스-석유를 먹고 쓰고 입으며 살아가는 현대인을 일컫는다. 달리 말하자면 석유 중독에 빠진 현대인을 의미한다. 전 세계가 하루에 소비하는 석유의 양은 약 8500만 배럴. 우리 나라도 하루에 215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한다. 일주일 치면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채울 정도의 많은 양이다. 석유가 없다면 인류가 입고 쓰고 마시는 문명사회도 없었다. 현대의 인류를 일컫는 '호모 오일리쿠스'란 신조어가 나온 배경이다.

그 프로그램에 이런 장면이 있었다. 한 가정의 양해를 구해서, 그 집에 있는 물품들 중에서 석유가 사용된 것을 추려서 집 앞마당에 꺼내놓는 거였다. 어떻게 되었을까? 그 집의 거의 모든 물건이 마당으로 쏟아져 나왔다. 과연 우리들 집은 어떨까? 석유가 포함되어 있거나 석유를 이용해서 만든 제품이 어느 정도나 될까? 플라스틱이나 인조피혁, 고무 등이 들어간 제품은 물론, 어쩌면 냉장고 속의 야채까지도 꺼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야채와 과일, 곡물을 생산하고 수송하는 데도 엄청난 양의 석유가 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품들도 석유를 원료로 하거나 석유를 용매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약병들도 밖으로 내놓아야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아마 집 안에 남아 있을 게 거의 없을 것이다. 방송에 나온 그 가정이 특별한 게 결코 아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거의 모든 물건을 생산하고 수송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석유가 소비되었을 터이므로 사실 모든 게 석유와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삶의 양식이 자연의 계절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어떻게든 인위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해서 일 년 열두 달을 비슷한 생활 환경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세계 어디서든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알래스카의 건물이나 인도네시아의 건물이나 이제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 지역의 자연조건에 맞추어 생활하는 대신 언제 어디서든 동일한 쾌적성을 추구하다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석유정점이 임박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제 호모 오일리쿠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건 바로 오늘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해서 실천 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주변을 되돌아보자. 에너지 낭비적인, 특히 석유 낭비적인 삶의 모습으로 무엇을 꼽을 수 있을지, 그런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우리는 지금 그야말로 갈림길에 서 있다. (호모 오일리쿠스와 달리는 찜질방, 풀뿌리 시민단체 에너지전환- 2008.11.27)

 

교회의 가르침

경제는 부를 발전시키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이를 점차 증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이것이 연대를 통한 인간의 전체적인 발전과 사람들이 살아가고 일하는 사회의 발전을 지향 한다면 도덕적으로 올바르다. 사실, 발전은 단순히 재화와 용역의 축적 과정으로만 격하될 수는 없다. 오히려, 축적 그 자체는 공동선을 위한 것이라 해도 참된 인간의 행복을 가져오기에 충분한 조건이 되지 못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의 사회 교도권은 양적인 것만 추구하는 발전 뒤에 숨어 있는 위험을 경고한다. "일정한 사회 집단을 위하여 온갖 물질 재화를 지나칠 정도로 확보해 주는 것은 사람들을 자칫하면 '소유'의 노예, 즉각적인 충족의 노예로 만든다. ‥‥‥ 이것이 이른바 '소비' 문화 또는 '소비 주의'라고 하는 것이다. (『간추린 사회교리』334항,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소비주의 현상은 "존재"보다는 "소유"를 꾸준히 지향하게 한다. 이러한 현상은 "새롭고 더욱 고차원적인 형태의 인간 욕구와, 성숙한 인격 형성을 방해하는 인위적으로 조장된 새로운 욕구들을 올바로 구별하는 기준"을 흐린다. 이러한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진선미의 추구와 공돌 발전을 위한 다른 사람들과의 친교가 소비의 선택과 절약 그리고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는 생활양식"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생활양식은 다양한 사회적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오늘날 소비주의가 제기하는 문화적 도전에 더욱 결연히 맞서야 하며, 무엇보다도 과도하고 무질서한 소비주의에 짓밟힌 자연환경에서 살아야 할 위험에 놓인 미래 세대를 고려하여야 한다. (『간추린 사회교리』 360항)

경제 발전 계획은 "자연의 주기와 통일성을 존중하여야 할 필요성"을 주의 깊게 고려하여야 한다. 자연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일부는 재생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발전 속도는 현재와 미래에 일부 자연 자원의 이용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생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경제발전에 대한 요구와 환경 보호에 대한 요구를 조화시키면서 환경을 더욱 존중하는 경제 활동을 요구한다. (『간추린 사회교리』 470항)

심각한 환경 문제들은 "진리와 미와 선의 추구와 공동선을 위하여 다른 사람들과 맺는 친교가 소비, 절약 그리고 투자의 선택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채택하도록 이끄는 사고방식의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이러한 생활양식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검약, 절제, 자제로 생겨나야 한다. 단순한 소비 논리를 깨야 하며 창조 질서를 존중하고 모든 인간의 기본 요구를 충족시키는 농산품과 공산품을 장려하여야 한다. 지상의 모든 사람은 상호 의존한다는 것을 새로이 깨우침으로써 오는 이러한 태도는 수많은 생태계 재난의 원인을 근절하고, 그러한 재난이 인간과 영토를 덮칠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해 줄 것이다. (『간추린 사회교리』 486항)

우리가 이루어야 할 문화적 변화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채택할 용기를 모든 사람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새로운 삶의 방식은 개인, 가정, 사회, 국제적 차원에서, 올바른 가치 기준을 토대로 하여 실제적인 선택들을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올바른 가치 기준이란 소유에 대한 존재의 우월성, 사물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입니다. 이러한 쇄신된 생활 방식에는 타인들에 대한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타인들에 대한 거부에서 수용으로 옮겨가는 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인들은 그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여야 할 경쟁 상대들이 아니라 지원해 주어야 할 형제자매들입니다. 그들 자신을 위하여 그들을 사랑하여야 하며, 그들의 존재는 우리를 풍요롭게 하여 줍니다. (『생명의 복음』 98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일정한 사회 집단을 위하여 온갖 물질 재화를 지나칠 정도로 확보해 주는 것은 사람들을 자칫하면 '소유'의 노예 즉각적인 충족의 노예로 만든다.······ 이것이 이른바 '소비문화' 또는 '소비 주의'라고 하는 것이다. (『사목헌장』 69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더욱 잘 살기를 원하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 존재보다는 소유로 향할 때, 더욱 (인간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향락을 목적으로 살기 위하여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할 때, 이것을 나은 것이라고 여기는 생활양식이 잘못이다. 따라서 진리와 미와 선의 추구와 공동발전을 위한 다른 사람들과의 친교가 소비, 절약 그리고 투자의 선택을 결정하는 생활 양식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 점에 있어서, 가난한 이들의 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 위해서 나온 사랑의 의무에만, 즉 "남는 것"으로 도와줄 의무에 호소하지 않고 어떤 때는 "필요한 것"으로 도와야 할 의무에 호소한다. (『백주년』 36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절제는 쾌락의 유혹을 조절하고 창조된 재물을 사용하는 데에 균형을 유지하게 해주는 윤리적 덕이다. 절제는 본능에 대한 의지의 억제력을 보장하고, 욕망들을 성실의 범위 안에 묶어둔다. 절도 있는 사람은 그의 감각적 욕망이 선을 향하게 하고, 건전한 조심성을 지킨다. (···) (『가톨릭교회교리서』 1809항,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세상 속의 그리스도

 

신소비주의 '탈 마트족' 는다

대형마트를 향한 '맹목적인'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대형마트에 들러 쇼핑카트를 앞세우고 가족들과 함께 쇼핑을 즐기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마트 대신 집 근처 시장이나 채소 · 과일전문점 등을 이용하면서 '마트 의존형 인간'이란 꼬리 표를 떼버린 것. 8세, 5세 아이를 둔 김(36. 부산시)씨는 몇 달 전 다른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씀씀이가 대폭 줄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습관처럼 들르던 대형마트 출입을 자제하면서 생활비를 30%나 절약할 수 있었다. 김씨는 "예전 아파트에서는 베란다에 서면 마트 건물이 보였기 때문에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온 가족이 주말마다 나들이처럼 마트에 갔어요. 카트에 일주일치 식품에다 장난감 자동차용품 등을 담다 보면 한 번 갈 때마다 12-13만 원은 되게 쓰게 되지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사온 먹을거리 상당수는 썩어서 버리기 일쑤였고요." 하지만 이사를 오면서부터 동네 슈퍼와 채소 · 과일 전문점 등을 이용하면서 계획성 있는 가계가 꾸려졌다. 반찬거리와 과일 등을 필요할 때 구매 하면서 4인 가족에 맞는 장보기가 가능해졌다. 일주일에 10만 원을 넘던 지출액이 지금은 3-4주에 10만 원선으로 줄었다.

대형마트에 식상한 주부들의 '탈 마트‘ 행렬이 잇따르면서 이를 위한 틈새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를 중심으로 세를 넓히고 있는 과일 · 채소 · 정육 전문점 등이 그 주인공. 매일 장을 봐야 하는 '1차 생식품'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 슬리퍼를 신고 편하게 올 수 있는 '지역밀착형'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다 포인트 적립카드, 무료택배 및 전화주문 등 대형마트의 장점을 접목시키는 한편 30대 초 · 중반의 젊은 남성사장들의 '친절' 등 서비스도 한층 보강했다.

박(34)점장은 "과일 채소 등의 생식품은 무조건 먹어야 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소량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의 틈새를 노렸다··.며, 치약 세제 샴푸 등의 공산품은 대형마트가 싸다는 것이 인식돼 있지만 1차 먹을거리는 '필요할 때, 필요한 양을, 재빨리 구매 할 수 있는 동네 점포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상품구색도 중요하다. 수산물 채소 정육 과일 등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 한 가지라도 없다면 가차 없이 고개를 돌리는 게 요즘 고객들이다. 고객관리는 더욱 철저하다. 단골 리스트를 작성, 한 달에 두 번씩 상품을 알리는 문자서비스를 발송 하고 전화주문과 무료배송도 기본이다.

주부들이 대형마트 대신 집 근처 점포나 시장을 찾으면서 이들을 겨냥한 틈새시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10여 년의 유통맨 경력이 있는 김(35세)사장은 "초창기에는 무조건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야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명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깨끗한 시설과 맛, 저렴한 가격, 서비스까지 곁들여지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신선한 상품 구비를 위해 매일 새벽 도매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사오고 두부 한 모도 무료로 배달하는 등의 영업 전략도 소개했다. (신소비주의 '탈 마트족' 는다, 국제신문, 2007.1.5-6)

 

물질 만능 주의 세상 속, 인간다움을 외치다

"루이비통을 불태웠다. 이제 나는 자유다. " 영국 기자 닐 부어맨은 2006년 9월17일 런던 한복판에서 자기가 쓰던 브랜드 제품을 모두 불태워버렸다. 소비 취향과 수준에 따라 평가 받는 일개 '소비자'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이 되기 위한 시위이자 선언이었다. 이런 그를 영국의 한 잡지는 '신 검소족'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미래연구소가 절제된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만든 말을 원용한 것이다. 신 검소족 뿐 아니다. 지금 지구촌에는 명품주의, 물질만능주의, 소비주의를 배격하고 자유, 공동체, 사회적 관심과 관용이라는 가치에 입각해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질이 만들어내는 인간이 아닌 진정한 인간다움을 찾고자 새로운 소비의 개념을 삶에 접목시켜 나가는 이들이다.

프리건(Freegan) 물질만능, 소비주의를 반대하는 가장 극단적인 움직임이다. 프리건은 자유(free)와 채식주의자(vegan)의 합성어다. '무료로(free)' '얻는다(gain)'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들은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과 옷,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얻는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쓰레기의 유해성을 알기 패문이다. 환경파괴를 줄이기 위해 걷기와 자전거 같은 운송수단을 주로 이용한다. 주거 공간은 방치된 건물을 사용한다. 버려진 물건만 이용하기 때문에 생활비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쓰레기를 만들지도 않는다. 프리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은 어떤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결국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맴도는 것이라는 각성 때문이다. 프리건의 주축은 대졸 이상의 중산층으로 뉴욕에만 1만40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 검소족 · 프라브족(PRAVS: 프리건이 상품 소비를 절대적으로 거부하는 움직임이라면 신 검소족과 프라브족은 최대한 절제하자는 입장이다. 크리스 샌더슨 미래연구소 소장은 신 검소족에 대해 "과소비는 더 이상 성공의 상징이 아니며 절제가 가장 현명한 소비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의 작가 닐 부어맨은 루이비통, 입생로랑 등 자신이 가진 명품에 대한 화형식을 거행하면서 신 검소족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그의 화형식은 앞으로 유명 브랜드 제품 없이 지내며 욕구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만 소비하겠다는 다짐이다.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서 브랜드를 소비했지만 결국 그가 착용한 브랜드가 자신을 불특정 다수 중 한 사람으로 규정하며 물질주의의 노예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부가가치에 대한 자랑스러운 각성자(Proud Realizers Added Value)'를 의미하는 프라브족 역시 신 검소족과 마찬가지로 합리적으로 소비하겠다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소득이 충분하더라도 저가 소매점에서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공을 들인다. 비싼 물건이 좋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싼 물건으로 개성을 찾아나가려는 노력이다.

욘족(YAWMS: 욘족은 30-40대에 수십억 달러의 부를 축적했거나 사치와 낭비가 아니라 자선사업에 수입의 대부분을 쓰는 신세기 새로운 부자를 지칭한다. '젊고 부유하지만 평범하게 사는(Young And Wealthy but Normal) 사람들'. 1980년대 여피족, 1990년대 보보스족이 사치와 풍요를 추구하는 강한 개인주의 성향의 엘리트로 특징지어진다면 욘족은 엄청난 부를 이뤄냈으면서도 검소하고 자선 활동과 가족에 충실하다.

필립 버버는 2000년 자신의 온라인증권사 사이버 콥을 대형증권사 찰스 슈왑에 매각하고 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여전히 텍사스 오스틴 외곽의 평범한 집에 살고 있으며 그와 그의 부인은 에티오피아의 빈곤퇴치에 대부분의 재산과 시간을 투자한다. 휴대전화업체 폰즈포유를 창업했고 22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영국의 억만장자 존 코드첼은 10파운드가 아까워 손수 머리를 깎고 23km에 달하는 출 퇴근길을 자전거로 다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최고의 부자이면서도 언제나 수수한 옷차림새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야 후 창업자 제리 양, 이베이의 공동 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드야르 등도 욘족으로 분류한다.

1000유로세대(비정규직이나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100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유럽의 신조어다. 2007년12월). 1000유로세대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나 개인적인 문제로 물질적인 면에서 풍족할 수 없는 요즘 젊은이들의 우울한 자화상을 담은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들의 문화적 · 예술적 취향을 충족시키며 살고자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자유를 누릴 시간을 빼앗기느니 적은 소득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욕구가 강하다.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정신은 '돈은 없어도 문제없다(No Money No Problem)'이다. (지구촌 리포트 변화하는 소비자들, 국민일보, 2007.12.9)

 

소비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즐거운 불편

우리는 현대의 대량소비사회에 살면서 다량의 상품에 둘러싸여 온갖 매체를 통해 소비만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주문을 24시간 반복해서 듣고 있다. 그 결과 자신의 필요에 의한 주체적인 소비라기보다는 단순히 <소비중독>에 빠져 무절제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아무리 많이 쓰고도 허전한 현대인은 쾌락, 편리함을 유지하기 위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폐기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한시도 숨 돌릴 틈 없이 누군가 혹은 일에 의해 쫓기고, 여유를 잃고, 결국엔 목적마저도 잃어버리고 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기자인 후쿠오카 켄세이는 이러한 현대인들의 풍요로운 듯 하지만 마음은 갈수록 황폐해지는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몸소 여러 가지 불편을 실천하기로 한다. 자발적으로 불편한 생활을 즐기고 마음의 풍요를 얻을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과정을 기록한 체험기다. 몸소 실천한 <불편>의 예로,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외식을 하지 않고 도시락 갖고 다니기, 엘리베이터 절대 사용하지 않기, 자판기 사용하지 않기, 제철채소나 과일만 먹기, 직접 쌀농사 짓기 등등이다. (네이버 책소개, 즐거운 불편, 달팽이 2004)

 

피크 오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문명의 기틀, 석유가 극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우리의 삶은 지속될 수 있을까? 미국 포틀랜드의 주정부와 시민들물 비롯한 전 세계의 도시들은 이미 피크 오일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한 세기 넘게 지속된 전통적인 경제 패러다임을 버리고, 그들이 과감히 선택한 피크 오일 대비책은 과연 어떤 것일까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 그 바탕에는 미국 정부기관의 후원을 바탕으로 2005년 완성된 허쉬 보고서가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 보고서는, 피크 오일 이후의 사회적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2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산타바바라에서는 허쉬 보고서 이후 '피크오일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피크오일 대책으로 석유, 천연가스 사용을 줄이기 위한 석유 없는 도시 디자인, 세계화에서 지역화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도시 속 농장(community garden), 지역농업 살리기, 자급자족, 도심의 버려진 땅 가꾸기, 필요한 물건을 가까운 곳에서 생산하기 등이다.

1900년대 이후, 철도를 없애가며 고속도로를 만들었던 미국. 하지만 포틀랜드는 최근 도로를 다시 갈아엎고 철도를 만들고 있다. 전철, 스트릿카, 케이블카등이 대중교통의 탈석유를 위해 총동원되는 상황. 도로 한가운데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겨나며, 포틀랜드 시민들의 의식은 시간당 300달러를 버는 변호사가 자전거를 타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주정부 산하 지속 가능 개발국과 자원봉사 시민들이 일구어낸 것이다. 미국엔 최근 도시농부가 등장했다. 포틀랜드의 도시농부인 토릭씨는 도시 속 단독주택의 텃밭에서 채소를 가핀 인근 주민들에게 트럭 대신 자전거로 유기농 채소를 배달한다. 현재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는 수입된 것이 많다. 포틀랜드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포클랜드에는 다시금 제 철 채소와 지역 재래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공원 한켠, 버려진 공터 등도 주정부에 의해 지역농장으로 지정되며, 시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도시의 버려진 땅을 변신시키고 있다.

 

이미 전 세계 30여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는 트랜지션 타운(transition Town)운동, 탈석유로 나아가기 위한 이 도시 혁신 운동의 시발점은 바로 아일랜드의 소도시, 킨세일의 직업학교 학생들이다. 2년 전, 피크오일을 알게 된 킨세일 직업학교 학생들은 세계석학들을 초청하고 자문을 받아 탈석유 도시를 디자인하기 시작했으며, 시의회에 건의해 트랜지션 타운 운동을 시 전체의 운동으로 만들었고, 마침내 세계 곳곳을 퍼져 나가게 만들었다. 이러한 운동들은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토트네스에서는 트랜지션 타운 운동으로 지역내부거래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역농산물 판매, 지역화폐는 그 일환이다.

올 해 여름, 포틀랜드에서는 자전거 축제가 열렸다. 포틀랜드의 탈 석유 운동에 동참하는 시민들은 석유 중독에서 벗어남으로써, 오히려 더 좋은 삶을 찾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고유가와 피크오일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탈석유운동의 흐름! 우리나라는 1인당 석유의존도가 세계 7위이며, 석유 해외의존도97% 신재생에너지는 약 2%에 불과하다. 위의 여러 지역의 사례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모 오일리쿠스., KBS1, 2008.1022-24)

 

불황기의 소비

미국의 비우량주택 담보대출의 부실화로 비롯된 경제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는 1929년 경제공황 이후의 가장 큰 경제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전 세계적 불황기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침체는 현재는 불황의 초입으로서 향후 경기는 더 나빠질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저축률이 2.9%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 (1.2%)는 물론 1%미만을 기록했던 년 전에 비해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저축률이 올라가는 것은 소비가 줄어든다는 뜻이고, 소비가 줄면 기업들은 생산을 줄이고 인력을 삭감한다. 실업률이 오르면 사 람 들은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 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경기침체는 가속된다. 결국 저축을 늘리고 싶어도 오히려 저축이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절약의 역설(paradox of thrift)'이다. 소비자들은 소비를 할 것인가 저축을 할 것인가를 판단할 때 현재의 소득보다는 미래의 소득에 대한 전망을 감안한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쇼핑에 열광하던 미국인들이 갑자기 근검을 미덕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는 미국 경제에서 70%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성향이 낮아지면 경기침체는 악화일로를 걷게 되고, 세계 최대의 소비국인 미국의 경기악화는 세계경기의 침체로 연결되는데, 특히 한국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욱 크게 영향을 받는다.

검소, 저축의 미덕을 잊어버리고 흥청망청 과소비풍조에 휩쓸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불황기에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 기업, 특히 한계선상에 있는 기업이 망하고, 자영업자 들이 폐업을 하게 되며, 그러면 실업률이 증가하게 되어 가계소득이 줄어들고, 그러면 소비자가 구매력을 잃게 되어 경기가 더욱 더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힘이 들게 된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되어 구매를 자제하게 되면 경기가 더 침체되기 때문에 소비절약을 하지 말라고 강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계의 입장에서 임금은 떨어지는데 물가는 올라가고 실업의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절약을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다만 소비를 줄이는 것만이 국가경제를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지양하고 자신의 현재와 향후 소득을 예측해 합리적인 소비계획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입소비재와 수입유발효과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절약을 하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적당한 규모의 소비는 할 필요가 있다. 과시성이 강한 외제 명품이나 석유나 석탄, 도시가스와 설탕, 목재 등 수입의존도가 4-50%수준에 달하는 에너지 및 원자재 부문은 아무리 절약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환율상승으로 물가가 많이 오른 제품은 그만큼 수입의존도가 높다는 뜻이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 소비가 줄어드는 것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소비를 줄여야 하며 분리수거 등을 통해 재생가능한 제품은 적극적으로 재활용해야 한다. 서비스 산업의 경우 수입 유발 효과가 낮고 고용 유발 효과가 크기 때문에 소비위축 시에 국제수지 개선효과보다는 실업증가효과가 다른 산업보다 훨씬 크게 나타날 것인 만큼 지나친 소비절감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조금 여유가 있는 소비자는 파출부도 고용하고, 세탁소도 이용하고, 바쁠 때는 택시도 타고, 외식도 하는 등의 소비를 통하여 어려운 이웃들이 갑자기 망하지 않도록 배려소비를 해야 한다. 한정된 소득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지출이 필요하다.

특히 재벌이 운영하는 마트보다는 재래시장, 동네가게 등을 이용 하여 어려운 이웃의 매상을 올려 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아나바다를 활성화 시켜서 싼 물건으로 개성을 찾으며, 재활용품 속에서 자신들의 문화적 · 예술적 취향을 충족시키면서 새로운 쓰레기를 만들지도 않는다. 과도한 소비와 폐기로 유발시키는 생태환경의 파괴를 막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건강한 소비가 필요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의 가난하고, 힘없고, 고통 받고, 소외된 사 람들을 도와주는 자선을 행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권익보장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 또한 도와주고, 사회 공헌적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지갑을 열어야 할 때이다. (불황기의 소비, 류정순,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2009.2.11) 125만원을 지르려면 카드를 125번 문지르게 하라 (eog+ing,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제언)

 

묵상 · 토론

1. 석유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자.

2. 나의 소비 습관은 어떠한가

 

실 천

● 내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 되도록 실내 온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지 않고 견딘다.

- 무절제한 소비에서 벗어나 '필요'에 의해 소비로 간소화 한다

- 대형마트 보다는 동네 상점에서 그때 그때 조금씩 물건을 구입한다.

-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재활용 수거매장에 기증하거나, 가까운 이웃끼리 돌려가며 사용한다.

- 윤리적 소비에 관심을 갖는다.

● 우리 교회에서는 이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재활용 의류 · 생활용품 기증 판매 · 삼양동선교본당 강북평화의집 재활용협동조합 '살림' : ☎ 987-3978

·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참사랑마트': ☎ 727-2394

 

  출처 : 천주교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간행 세상 속의 그리스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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