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신앙의 대화][17]

인쇄

김춘열 [c.y.kim] 쪽지 캡슐

2000-01-12 ㅣ No.2968

† 찬 미 예 수 님 !

 

주옥 같은 신앙                    

 

자칭 열심한 신자가 있었다. 남들보다 기도도 잘하고 교회 일도 열심인

그는 남들을 비판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어느 저녁에 신부님을 찾았다. 백발인 신부는 반가이

손님을 맞으며 "웬일이십니까 ?" 하며 다정스레 묻는다. 따스한 차를 마시며

그는 공손히 "신부님 ! 제가 요즘 고민이 있습니다." "무슨 고민이요 ? 내가

도울 수 있으면 도와 봅시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사실은 요즈음 제 신앙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

니다. 나이 40 에 신앙이 식어 가니 큰일이지 않습니까 ?" 그의 말이 끝나

기가 무섭게 신부님은 놀라운 표정으로 "무슨 신앙 말이요 ?" 하며 뚫어

지게 그를 쳐다보셨다. 그는 놀라며 "무슨 신앙 이라뇨 ?" 오히려 이상하다는

투로 반문했다.

 

신부님은 "신앙이라는 게 도대체 무언지나 알면서 신앙이 약해진다는 거요 ?

당신은 아직까지 신앙을 갖지도 않았단 말이요. 진정 당신이 신앙을 가졌다면

그 고귀한 신앙을 약하게 내버려 둘 수가 없을 거 요. 만일 당신에게 황금

덩어리가 있다거나 다이아 혹은 루비 등 귀금속이 있다면 그걸 어떻게 버릴

수 있겠소. 아니 그걸 함부로 아무 데나 놔둘 수 가 있겠느냐 말이요 ?"

 

그는 고개를 숙였다. 40 년을 신앙이라고 자부했던 것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참신앙의 의미를 몰랐던  자신 때문에.

 

<신앙의 대화>

 

우리는 신앙인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 ? 신앙이란 세상의 무엇보다도

귀중하다고 생각하는가 ? 귀금속을 금고 깊숙이 감추듯이 그 엄청난 신앙의

보물을 함부로 방치한다면 아직도 신앙의 가치를 모르는 즉 신앙이 없는

상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금은 보화를 마루 구석으로 끄집어 내다 방치한다는 것은 정신 이상자가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우리의 정신이 올바른가를 항시 점검하면서 자신을

반성해야겠다.

 

주를 믿는 그대는 행복한가 ?

그대의 얼굴에 웃음이 깃 들고

한없는 평화가 있기를

세상 만물이 협조 하 누나

꽃도, 바다도, 산도, 하늘 역시.

 

---<최기산 신부 지음>[등잔불]중에서---

 

사랑합니다 !



4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