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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께 드리는 장미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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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5-04-15 ㅣ No.9

*성모님께 드리는 장미 꽃다발

우리 가톨릭 교회의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로사리오 또는 묵주입니다. 로사리오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세계 어디에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톨릭 교회의 상징물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로사리오를 만든 재료나 디자인이 지역 문화와 예술성의 차이에 따라 약간씩 다를지라도 로사리오의 골격이라 할 수 있는 주의기도 및 성모송의 암송을 위한 알맹이의 표시는 모든 로사리오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특성입니다.

현재 교회 안에서 볼 수 있는 로사리오는 알맹이의 개수에 따라 몇가지가 있는데, 간편하게 손가락이나 팔목에 지니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1단(성모송 10번) 묵주와, 가장 보편화 되어 있는 묵주로서 네가지의 신비 (1569년 도미니꼬 수도회 소속인 바오로 5세 교황께서 설정하여 반포한 환희·고통·영광의 신비와 2002년 10월 16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반포하신 빛의 신비) 중 한가지 신비(각 신비는 그 신비의 주제에 어울리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다섯가지 구원 사건들을 기억함)를 완전히 마칠 수 있는 5단 묵주입니다. 그리고 흔하지는 않지만 예수님과 성모님의 7가지 기쁨 및 슬픔을 묵상할 수 있는 7단 묵주가 있으며, 환희·고통·영광의 신비(열 다섯가지 구원 사건)를 한꺼번에 묵상할 수 있는 15단 묵주도 나와 있습니다.

한편, 12세기 도미니꼬 성인에 의해 소개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로사리오 기도는 몽포르의 루도비꼬 및 리구리오의 알퐁소 성인을 비롯하여 여러 교황님들의 사랑을 받은 신심기도였습니다. 교황님들은 로사리오 기도의 풍부한 내용과 기도의 효력을 인정하고, 모든 신자들이 이러한 아름답고 힘있는 성모 신심 기도를 생활화하도록 촉구하셨습니다. 다음은 로사리오 기도에 대한 여러 교황님들의 말씀입니다:

(1) 우르바노 4세:
"매일드리는 로사리오 기도는 그리스도교를 위한 신선한 축복"  

(2) 식스투스 4세:
"로사리오 기도는 하느님과 복되신 동정녀께 영예를 드리게 하고, 우리가 위험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이끌어 준다"  

(3) 레오 10세:
"로사리오 기도의 내용은 이교도인과 이단에 대항하도록 구성되어있다"  

(4) 율리우스 3세:
"로사리오 기도는 교회의 영광이다"

(5) 비오 5세:
"로사리오 신심의 전파로 신자들의 묵상이 보다 깊어졌고 그들의 기도는 더욱 열심해졌으며 그들은 가톨릭 맏음의 빛으로 매우 빨리 변하게 되었다.

(6) 레오 13세:
"로사리오 기도는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는 기도이며, 그리스도 왕국을 팽창시켜 나가는 도구"  

(7) 그레고리오 13세:
"도미니꼬 성인에 의해 설립된 로사리오는 하느님의 진노를 거두게 하고 복되신 동정녀의 중재를 촉구한다"  

(8) 요한 23세:
"로사리오는 기도의 최고 수단이며, 주님의 육화와 구원의 드라마를 우리 마음에 제공한다"  

(9) 바오로 6세:
"로사리오 기도는 성모 영보의 결정적인 순간에 묵상하게 되는 말씀의 강생이라는 복음의 근본 신비를 밝혀준다"  

다음으로, 여러 성인들과 교황님들의 말씀 그리고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로사리 오 기도는 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 정의해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로사리오 기도는 무엇보다도 힘이 있는 기도이며 하느님 승리의 기도입니다.

12세기 도미니꼬 성인은 거룩한 로사리오 기도를 통해 무력을 일삼는 당시의 이단들 (Albigensian heretics)과 대항하여 싸웠습니다. 그는 로사리오 기도를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무기로 여겼으며 기도의 힘으로 이교도들을 산산조각 흩어지게 하였습니다. 또한 1571년 터 키의 레판토 전쟁에서 그리스도교는 터키군에 대항하여 싸워 대승리를 하였는데, 이때 승리 로 이끈 힘은 바로 로사리오 기도였습니다. 사람들은 성모님의 돌보심과 가장 힘있는 그녀 의 전구로써 승리의 영광을 가져왔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교황 비오 5세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로사리오의 대 헌장이라고도 불리우는 그의 교서 Consueverunt Romani Pontifices를 통해 1571년 10월 7일 로사리오의 마리아를 기념할 것을 제안하셨으며, 1573년 이것은 축일로 제정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로사리오의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교는 여러 전쟁에서 승리를 하였기에, 교황 끌레멘스 11세는 1716년 매년 복되신 하느님의 모친께 특별한 영광을 드리는 로사리오 축일을 교회의 보편 축일로서 지낼 것을 공포하셨습니다. 한편, 로사리오 기도의 효력과 성모님의 중재 능력은 근대에 이르러 두 개의 큰 성모 발현(루르드/파티마)으로 그 절정에 달하게 됩니다. 팔에 로사리오를 걸치신 성모님은 루르드에서 벨라뎃다에게 여러차레 발현하시면서 기적을 드러내셨으며, 파티마의 산골짜기에서는 성모님께서 어린 루시아에게 나타나셔서 로사리오 기도를 강조하셨고 친히 기도문을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주 예수여,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소서."

두 번째로, 로사리오 기도는 회개와 위로의 기도입니다. 회개라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되돌리는 것이며, 위로라는 것은 변함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늘 우리와 함께하는 것을 말합니다. 로사리오 기도는 무엇보다도 먼저 이러한 은총을 주십니다. 엄숙하고 간구하는 자세로 바치는 주의 기도를 성모님과 함께 바치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자비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찬미 가득한 마음으로 바치는 성모송에서 우리는 주님이 늘 성모님과 함께 하듯이 우리와 함께 하리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또한 예수님과 성모님의 이름을 계속 호칭하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크신 은총이 성모 님을 통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새로이 기억합니다.

세 번째로, 로사리오 기도는 복음적 기도이며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로사리오 기도를 "요약된 복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로사리오 기도는 복음서의 주요 메세지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을 환희·빛. 고통·영광의 신비 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환희의 신비에서 우리는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육화의 신비와 우리 구원의 시작을 묵상합니다. 빛의 신비에서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공생활에서의 주요한 사건들을 묵상하며, 그리고 고통의 신비에는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고통과 죽음을 묵상하며, 마지막으로 영광의 신비에서는 성모님 승천에 대한 마지막 두가지 구원 사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복음서에 근거한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묵상합니다. 이렇게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로사리오 기도는 어쩌면 구약의 백성들이 시편 150편 을 노래하면서,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베풀어주신 구원 업적을 기억하며 찬미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네 번째로, 로사리오 기도는 단순한 기도이며 관상의 기도입니다. 로사리오 기도의 본질적 요소는 마치 성모님이 계속적으로 하느님 구원의 신비를 마음 깊숙히 간직하신 것처럼(루가 2:19, 51),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를 계속적으로 간직하는 것입니다. 반복해서 외우는 주의기도와 성모송은 바로 이러한 의미를 가져다 줍니다. 반복하여 외우는 기도의 장점은 우리를 단순히 기도의 의미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를 잠심의 상태로 이끌어 주며 더 나아가 관상의 기도에 이르게 합니다. 바오로 6세 교황님은 로사리오 기도에 있어 관상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관상의 요소가 없는 로사리오 기도는 영혼이 없는 육체에 불과하며 기도문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게 될 위험을 초래하게 됩니다."(마리아 공경 47항).

마지막으로, 로사리오 기도는 사랑과 일치의 기도입니다. 시편대신 성모송을 반복하면서 바치는 로사리오 기도는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성모님께 사랑의 장미를 한송이 한송이씩 바치면서 하느님의 크신 은총을 찬미하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레오 13세 교황님은 그리스도인 삶의 개혁과 그리스도교의 재일치를 위한 무기로서 로사리오 기도를 선택하시면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일치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장미라는 뜻의 기원을 가진 로사리오는 성모님의 사랑에 매우 어울립니다. 그리고 한송이 한송이가 엮여 한 묶음이 되는 것은 그리스도안에 한 마음 한 뜻이라는 의미로 잘 부합이 됩니다. 따라서 로사리오 기도는 공동체적 기도, 특별히 가족 공동체에 잘 어울리는 기도입니다. 사랑과 일치를 추구하는 가족이 함께 모여 로사리오 기도를 공동으로 바치는 것이야말로 가정 성화의 지름길이라 확신해 봅니다.

다음은 한때의 잘못으로 청송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문 바오로 형제가 로사리오 기도를 통한 회개와 성모님의 위로를 체험하면서 경향잡지의 경향 사랑방 (1999년 5월호)에 보낸 사연입니다:

"지난날 탐욕의 노예가 되어 하느님을 외면하고 교만한 마음으로 살아온 이 죄인을 구원하여 주시고 영원한 새 생명을 주신 부활하신 주님과 성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묵주기도로 성모님 발아래 장미화관을 날마다 바치지만, 나는 여기 갈릴래아 공소 안에 모셔져 있는 성모상 앞에 꽃 한 송이라도 바치고 경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 속에 지냈습니다. 이 곳 담장 안에 갇혀 사는 형제들을 잔잔한 미소로 지켜주고 계시는 성모님께서 홀로 외롭게 서 계시는 것을 보고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죄스러운 마음에 서둘러 성호만 긋고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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