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신부님 말씀 & 강론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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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준 [6-hope] 쪽지 캡슐

2008-03-27 ㅣ No.7

부활 팔일축제 내 수요일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Lk. 24,13-35)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은 엠마오로 가는 두제자 이야기 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예수님의 일에 대하여 서로 토론하며 걸어갑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을 건네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뵙지 못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말씀을 건넨 분이 여인들이 전해주었던 그분,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생각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설명해 주었을 때에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렴풋이 이분이 범상치 않으신 분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떠나보내기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하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식탁에 앉으셔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이 낯익은 광경이 펼쳐짐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 수난 받으시기 전날 저녁,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 빵을 당신의 몸이라 하시며
떼어주신 그 분...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분이 이렇게 눈 앞에서 나타나신 것입니다.
아니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함께 걸어오신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셨던 것입니다.
제자들이 이러한 놀라움을 느끼는 순간 예수님이 사라지십니다.

이러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의미를 전해줍니다.
바로 미사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느끼게 됨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두 제자가 함께 있을 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당신에 관한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곧 말씀의 전례를 통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음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성찬의 전례를 통해 주님을 알아보고 그분을 모십니다.
나와 함께 계신 분이 바로 주님이심을 알아뵈옵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시 예수님을 느끼고 알아뵈옵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바로 미사를 통해 예수님께서 당신을 보여주시고 우리는 예수님을 뵙게 됩니다.

그리고 제자들처럼 자신이 받은 은총과 사랑을 나눕니다.
복음 말씀에서 제자들은 서로 말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그리고 나서 열한 제자들과 동료들에게 이러한 일을 전해줍니다.

늘 드리는 미사 성제, 매일 드릴 수 있는 미사이기에
매일 듣는 말씀이고, 매일 모시는 성체이기에 그분을 뵈옵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만나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활의 은총 가득한 이 시기에 만약 열정이 없다면 그 열정을 청하고
주님을 거룩한 미사 성제를 통해 만나뵈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사 성제 말씀 안에서 그분의 음성을 마음으로 들어 새기고,
성체를 받아모시며 주님을 만나 마음이 타오름을 느낄 수 있는
은총으로 충만한 부활시기 되시기 바랍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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