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성당 게시판

가시나무

인쇄

이우신 [natanael] 쪽지 캡슐

2001-03-17 ㅣ No.544

                  가 시 나 무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7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