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네 라는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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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기 [jamesbae] 쪽지 캡슐

2005-04-04 ㅣ No.2618



잉태 하심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 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 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여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가 1,28-31)

묵상

마리아는 나자렛 동네에 사는 한 평범한 처녀이다. 가브리리엘 천사가 이 처녀에게 요즘 말로 로또 복권 당첨과 같은 놀랄 소식을 전해 준다. 처녀인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성령으로 인하여 임신을 할 것이고, 나중에 아들을 낳을 터인데 이름까지 예수라고 지었다며 일러 준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당연히 두려웠을 것이고 당황하였을 것이 틀림 없다.

여기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이 중대한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마리아가 거절하면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는 다시 쓰여져야 할 것이고, 받아 들이면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한 몫을 하는 협조자가 되는 것이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권능을 이미 알고 있었고, "주님의 종이오니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 지소서‥‥‥"라고 대답하면서 순명한다. 이런 경우를 역사적인 순간이라 하는 것이다.

옳은 일에나 어른들의 말에는 "네" 하고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학습되어져왔다. 그런데 머리가 커지면서 이 "네"라는 대답에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사사건건 이유를 달면서 부정적으로 빠져 나가려 하는 습성이 자란다. 신앙 안에서도 어떻게든지 핑계를 대어 하느님을 외면할 꺼리를 찾아 합리화하려고 한다.

오늘의 성모영보에 관한 가르침은 내게 다시 한 번 순명하지 않을래 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으로 전해진다. 깊은 신앙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신앙 안에서는 긍정적으로 순명하는 대답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이상, 순종, 사랑을 체험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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