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2동성당 게시판

[에레스]추락하는것도 날개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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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ls0929] 쪽지 캡슐

2002-08-11 ㅣ No.1780

참 웃기다.

내가 나에게 많이 솔직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너무나 환상에 사로잡혀있지나 않나? 하고 생각나기도 한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하늘에서

한번 떨어지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땅으로 떨어지면서도

하늘을 꿈꾸고 있는것 같다.

 

하늘에서 자유로이 날아다니는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렇지만, 떨어지고 있는 이 순간에

과연 떨어지고 있음을 인식하지않고 있는것이 옳은것일까?

 

아주 높은 하늘위에서 떨어질때에는...

주위에 다른 이들은 내가 나는줄 아는지 떨어지는 속도에 맞추며 함께 한다.

그것이 얼마나 갈까?

 

한참을 떨어져서 중간쯤 오게되니까...

높은곳에 있던 이들은 사라지고 중간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그들은 자기네들 살기 바쁜지 신경도 안쓴다.

 

하늘 높은데 있을때 돌보던 친구들이었는데...

미우면서도 안으려는 습관이 싫다.

역시 나는 꿈을 꾸고 있는것 같다.

 

이렇게 무슨 큰 화살에 맞은 후에 떨어지면서도...

여전히 날개를 파닥이며 날고 싶어하는 이유가 뭘까?

떨어지는 시간은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땅이 보이는것 같다.

떨어지면 끝일텐데...

두려움에 마음도 많이 아픈가 보다.

 

만감이 교차한다.

그동안 가지고있던 마음과

새로이 가지게되는 마음이 서로 뒤엉킨다.

 

끝이다 그러면서도 필사적으로 부러진듯한 날개에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해서 땅으로 더 빨리 날아가려한다.

땅이라도 뚫고 가려고...

 

땅 뒷편에 있는 하늘로 다시 날아올라가고싶다.

지금 있는 하늘이 아니라면

내가 지금 알지 못하는 하늘에서라도...

 

 

 

- LS Raphael -

 

 

오늘은 순수한 하루였으면 좋겠다.

순수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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