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당신이 정말 신자세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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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4-04-29 ㅣ No.3015

몇분이라도 제 글을 연속해서 읽어주시니 고맙고 또 쓰고싶어지네요. 더구나 꼬리를 달아주시고 그 꼬리를 찾는 방법까지 친절히 아르켜 주신 문사무장님 쌩큐입니다.

 

"화요일 저녁미사 후에 성체현시를 한다는데 꼭 가서 참석해야지"하면서도 실제로 바쁘기도 했고 때로는 바쁘다는 핑계로 게을러서 참석을 못햇는데 지난 화요일 그 시간 53번 버스를 타고 성당앞을 지나다가 앗차하고 내렸더니 약2분정도 늦기는 했지만 미사 시작성가가 끝나기전이라서 너무 다행이다 싶었다.

그날 복음말씀은 잊어버렸지만 주임신부님의 강론은 "당신이 정말로 신자세요?"라고 계속하여 스스로에게 묻는 나 자신에게는 참으로 귀가 뻥 뚤리는 내용이었다.

"인간이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이 신앙입니다. 믿음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닙니다. 물론 성서를 읽는다거나 하므로서 자신이 믿으려고 노력은 해야겠지만 신앙은 은총입니다. 말씀대로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내가 선택받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자신이 신앙을 선택한 양 인간이 교만을 떨고..."

"우리는 선택한 사람이 아니라 선택당한 사람들이므로 반드시 겸손해야 합니다"

 

물론 신부님의 그 말씀이 처음 듣는 말씀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날의 나에겐 아주 가슴 깊숙히 와닿는 꼭 필요한 말씀이었다.

특히 신부님의 클로싱멘트였던 "신앙을 입으로만 하지말고 가슴으로, 실제생활을 통해서 이웃과 나누고 또한 이웃에게 베풀 때 우리는 참 신앙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신 말씀은 "당신이 정말로 신자세요?"란 명제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나로 하여금 "저는 아직 신자라고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나는 아직도 겸손하지 못하며, 이웃과의  나눔과 베품에도 인색하며 실생활에 신앙인으로서 처신하는 것조차도 제대로 못함니다"라는 고백을 묵상시간에 하고 말았다.

하지만 모처럼 성체강복까지 받았으니 앞으로는 좀 달라지겠지 하며 매주 화요일 저녁미사만큼은 꼭 가야겠다고 내 마음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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