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19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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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9주일 (나해. 2000. 8. 13) 제1독서 : 1열왕 19, 4 ∼ 8 제2독서 : 에페 4, 30 ∼ 5, 2 복 음 : 요한 6, 41 ∼ 51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난주간 은 덥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짐통 더위였습니다. 더워서 움직이기도 싫고 시원한 물 속에 들어가 아무생각 없이 아무걱정 없이 지내고 싶고, 휴 가를 떠난 사람들이 부러울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더울 때는 약속을 한다는 것도 약속을 지킨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약속은 당연히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키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나는 약속을 잘 지킨다고, 잘 지키려한다 고, 나는 이런 저런 것들을 할 수 있고 해줄 수 있다고 말로써 자신의 목숨 을 다른 이들을 위해 바칠 수 있고 다른 이들을 위해 내어놓을 수 있다고 다른 이들이 같이 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고 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 고 등등. 말을 너무 잘해 어떻게 해 볼 수도 없습니다. 말을 하는 논리로 는 모든 사람이 다 어딘지 잘못된 것 같은데도 따라가게 합니다. 보여지는 삶이 행동이 안 그런 것 같은데 말을 들어보면 잘못된 행동이 다 이유가 있 는 것 같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옳은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이 믿어온 하느님을 저버리고 왕비가 믿고 있는 바알을 섬기는 왕처 럼, 아무 것도 아닌 바알을 신으로 섬기게 하고 백성을 하느님으로부터 멀어 져 죄를 짓게 하는 바알 예언자들처럼, 왕도 믿는데 하면서 백성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바알 예언자처럼 잘못된 길로 이끌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것이 올바른지는 어려움을 당할 때 알게 됩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엘리야 예언자는 바알 예언자들과 겨루게 되었습니다. 누가 믿는 신이 진정한 신 인가하고 말입니다. 결국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진정한 신이라는 것을 알려 주게 되고 엘리야 예언자는 백성을 잘못된 길로 이끈 바알 예언자 450명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이에 이사벨 왕비는 자신의 예언자들을 죽인 엘리야 예 언자에게 복수를 하려합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죽이려고 하는 왕비를 피해 도망을 가게 됩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하느님께 죽여 달라고 합니다. 아무 것도 없는 듯한 느낌, 하느님마저도 나와는 멀리 있는 듯한 느낌, 도저히 살 수 있다고 생각이 안 드는 죽음과 같은 상황. 이 속에서 하느님께서는 엘리 야에게 먹을 것을 주어 힘을 돋구어 주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품, 당신의 산 호렙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당신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말로 주 시는 생명이 아니라 자신을 십자가에서, 제대 위에서 내어주시는 생명의 음 식임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기적을 경험하고도 우리는 가끔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합니다. 우리가 조금 알고 있다는 것이 그분 을 믿고 따르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이나 욕심에 사로 잡혀 있을 때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기심, 욕심, 죄 등에 물들어 있을 때 눈이 가려 주님을 볼 수 없습니다. 우 리가 알고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 말로만 떠들고 잘난척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주님을 따르는 것이 됩니다.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분이 단순히 말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 까? 말과 함께 자신을 내어주시는 삶을 사셨기에 우리는 그분을 따를 수 있습니다. 힘들어 지친 엘리야 예언자에게 음식을 주시어 기운을 차리게 하 셨듯이 우리에게 당신을 몸과 피를 주시어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시어 하느 님 아버지를 만나게 합니다. 당신을 내어주시는 분, 생명을 주시기로 약속하시고 자신을 내어주시는 그리스도 일치한다는 것은 바로 우리를 위해 자신을 음식으로 내어주신 그 리스도를 닮아 사랑의 생활을 하는 것임을 오늘 제2독서는 말하고 있습니 다. 새롭게 주어지는 이번 한 주간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고 힘을 얻어 우리의 생활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도록 노력 해야 하겠습니다. 말과 행동이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 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