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어느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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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mayo1] 쪽지 캡슐

1999-04-30 ㅣ No.236

어제 술을 마시다 1시에 들어갔습니다. 중간고사를 끝내고, 96동기들과 맥주를 마시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자들만 모인 자리, 너무나 편안했습니다. 여자들만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예를 들면 아기는 어떻게 낳는가, 결혼한 친구의 시댁이야기 등등.... 그러다 사랑에 관한 주제로 넘어갔습니다. 각자의 고민들, 경험담을 이야기했죠. 그 언니의 사랑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그 남자를 알게 된 건 pc통신을 통해서였대요. 그러다 만나게 되었대요. 만나서 데이트 한 횟수는 겨우 세번, 그를 알게된 기간은 겨우 석달이였대요. 누구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설레임을 그에게서 느꼈다고 해요. 그런데 그는 죽을 병을 앓고 있었고, 언니는 그에게 마지막 여자로 남기를 자처했지요. 두달동안 병상을 지켰지만 그는 하늘나라로 갔답니다. 슬픈 사랑이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언니의 항상 주려고만 하는 사랑의 자세이지요. 그 언니의 관점에서는 여러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조건이 무의미하다는 겁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어려서인지는 몰라도 내 남자친구가 능력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늘 평범한 삶을 꿈꾸면서도 자꾸 샘솟는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생각들... 사랑, 결혼을 하는데도 아직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데서 어제 하루 마음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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