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성당 게시판

내가 만일 그들의 아픔을 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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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현 [rinapark] 쪽지 캡슐

2000-01-24 ㅣ No.675

     

 

 

 

     얼마전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급하게 계단을 오를 일이 있었습니다.

     매일 하루에도 1,2번씩 타는 지하철인데도 그 날은 왜 그렇게

     길어 보이던지 아뭏든 지하철을 타려고 하는데 어떤 남학생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 일이 있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다보면 처음 시작하는 난간에 장애인용 버튼이라는 빨간 단추가

     있는 것을 여러분들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그 단추는 아마도 몸이 불편한 분을 위하여 그 것을 누르면 역승무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끔 한 시설같아보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덩치도 이따시만한 남학생이 친구와 같이 빨간 단추를 ’띠익’하고

     누르고 가더군요. 혹시나 해서 그들의 신체 위아래를 쳐다보게 되었죠.

     ’몸이 불편한 사람인가보다.’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개구쟁이라고 하기엔 너무 징그러운 남학생들이 호기심에서

     그런 건지 아닌지...뭐라 말할 수도 없고 나원참..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지만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만일 그 남학생들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마음을 한 번이라도 안다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당연히 우리 성당분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시겠지만 한번쯤은 그들의 아픔을 생각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날씨가 추울수록 따스한 사람들의 손길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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