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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향심(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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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록 [peterkauh] 쪽지 캡슐

2007-06-09 ㅣ No.1247

 

 “들어라. 내가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묵시 3.20)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우리의 지상 목표는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그 분과 대화하며 그분의 진리에 따라 행동하고 평화를 누리는 것이지요. 이런 하느님과의 관계는 우리의 기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기에 우리는 늘 깨어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마음의 문, 기도의 문을 노크하고 계실 겁니다. 또한, 항상 기도 속에서 우리와 친밀한 일치의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고 또 우리를 깊은 사랑의 관계로 항상 초대하고 계시기에, 우리에게 기도는 마음 먹는대로 언제든지 향유하는 은혜요 가장 소중한 재산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기도는 진정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로 이어지고 있을까요? 우리가 바치는 대부분의 기도가 정해진 기도문을 암송하는 구송(口訟)기도, 독백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관계는 상호적인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 말씀을 듣는 것이 배제된 체 일방적인 청원을 담은 구송 기도, 즉 독백에 그치고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상호관계, 즉 통공이나 교감(communion)과는 거리가 먼 의례적인 절차의 의미밖에 없는 것이 될 터인데 .... . 


 그런데, 이 독백의 수준을 넘어 하느님과의 깊은 대화가 이루어지는 진정한 기도,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도의 단계로 인도 받을 수 있는 은총의 시간들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바로 향심(向心)입니다!  이미 내 안에 들어오셔서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 하느님을 뵙고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도의 단계를 여는 "향심기도(centering) 수련"에의 참여는 매우 의미로운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향심기도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여라.”(마르 12,30)는 하느님의 원의에 따라 그분과 친밀한 일치의 관계 맺음을 지향하며 ‘하느님 안에 쉼’이라는 관상의 길로 이끌어 준다고 합니다.


 깊은 깨달음으로 우리의 기도 생활을 한 차원 심원하게 해 주실 것으로 기대되는 이승구 (안드레야) 신부님의 “향심기도” 수련에의 참여가 더욱 성숙한 주님의 자녀 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은혜로운 기회를 만들어주신 우리 하계동 본당 주임 신부님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벌써 다음 주로군요. 6월 13일 (수요일)부터 매 수요일 저녁 8시부터 2시간 씩 4주 동안 하계동 성전에서(비용 본당에서 부담; 교재는 필요하신 분만 구입) !


 “그 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 

-- 내가 작아진다는 것은 머리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빈 마음을 갖는다는 것. 그래서 그 분이 커져야 내면으로부터 그 분의 음성이 내 빈 마음을 채우실 것이기에.  내가 더 작아지는 또 하나의 길이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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