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신부님 말씀 & 강론

성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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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준 [6-hope] 쪽지 캡슐

2008-03-18 ㅣ No.5

성주간 화요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Jn. 13,21-33.36-38)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배반하여 팔아넘길 사람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밖으로 나갑니다.
자신이 하려는 일을 하라는 말씀을 듣고 말입니다.

때는 밤이었다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밤은 어둠이고 빛이 없는 때, 사탄의 세력이 지배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죄는 어둠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어두움 속에 숨기고자 하는 때입니다.
유다는 그 밤에 예수님을 팔아 넘기게 됩니다.

그런데 왜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기려 했을까요?
그는 자신의 뜻을 따랐던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에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허무하게 죽음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시는 그 분께서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죽었던 사람까지 살려 내시 분이시기에
그들에게 역시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시리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자신의 생각이었지 하느님의 뜻, 예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다는 자신의 스승님을 당시 권력자들에게 팔아넘기고
죽음을 맞게 하는 씻지 못할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스승님께 배신한 자신의 죄를 자살이라는 극단의 행위로 끝내게 됩니다.
이 역시 자신의 생각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만이 배신을 한 것이 아님을 전해줍니다.
수제자였던 베드로 역시 예수님을 배신하게 됩니다.
팔아넘기는 유다의 배신이 적극적인 배신이었다면,
베드로의 배신은 예수님과 관계없음을 말하는 소극적인 배신이었습니다.
하지만 3번이라는 반복된 배신이었기에 이 역시 작은 죄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자신의 배신에 후회하고 예수님을 만날 때까지
죄의 무게를 지고 버텨냈습니다.
자신 스스로 자신을 단죄한 것이 아니라 용서를 받을 때까지 기다린 것입니다.

결과는 어떠하였습니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3번 배신의 말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3번의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지요.

이처럼 나의 생각과 나의 뜻만을 고집하고 합리화하려 할 때
어둠의 세력에 쉽게 빠져버리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반면 비록 죄에 물들어 있다하더라고 주님의 자비하심을 믿고
주님의 뜻을 찾으려 할 때, 주님의 품을 그리며 기다릴 때
구원의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느끼게 되는 성주간,
나의 죄와 잘못들, 습관들까지도 주님의 은총에 맡겨드리고
부활의 은총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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