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이 해 인 시(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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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영토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로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들음의 길 위에서
-이해인-
정확히 듣지 못해 약속이 어긋나고 감정과 편견에 치우쳐 오해가 깊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 쓸쓸함을 삼키는 외딴 섬으로 서게 됩니다
잘 들어서 지혜 더욱 밝아지고 잘 들어서 사랑 또한 깊어지는 복된 사람 평범하지만 들꽃 향기 풍기는 아름다운 들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어떤기도
-이해인-
적어도 하루에 여섯번은 감사하자고 예쁜공책에 적었다
하늘을 보는 것 바다를 보는 것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기쁨이라고 그래서 새롭게 노래하자고.......
먼 길을 함께 갈 벗이 있음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기쁜 일이 있으면 기뻐서 감사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슬픔 중에도 감사하자고 그러면 다시 새 힘이 생긴다고 내 마음의 공책에 오늘도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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