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그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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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04-22 ㅣ No.5920

 

                     

                            그 밤엔

뛰쳐 나가고만 싶었습니다.

 

 

모든 걸 버리고

모든 걸 떠나

다시 한 번

내 삶을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묶여 있고

왠지 고정되어 있고

왠지 잡혀 있고

왠지 변화가 없는 것 같아

훌훌 던져버리고

자유로와지고 싶었습니다

 

 

그밤엔

헤매이고만 싶었습니다

 

 

모든 걸 잊고

모든 걸 지우고

다시 한번

내 삶을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허무하고

왠지 나약하고

왠지 모르게 쳐량하게만 느껴져

훌훌 떨쳐 버리고

자유로와 지고만 싶었습니다

 

 

 

또 용혜원님의 시네요

어제 제마음이 이분의 시 같았습니다.

왜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저는 늘 이러한 갈등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나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다잡아 먹었다가도 부딪히면 스러져가는 나의 다짐을...

이런 마음 이 사람에겐 이야기 안 했었는데...

어제는 이 사람에게 모두 이야기 했습니다.

늘 주님께 기대고 하소연 했는데...

대답없는 주님보다 때론 옆에서 조언해 주는 사람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일 할 수 있을것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렇게 이해해 주고 나를 늘 다독여 주는 이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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