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그밤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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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엔 뛰쳐 나가고만 싶었습니다.
모든 걸 버리고 모든 걸 떠나 다시 한 번 내 삶을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묶여 있고 왠지 고정되어 있고 왠지 잡혀 있고 왠지 변화가 없는 것 같아 훌훌 던져버리고 자유로와지고 싶었습니다
그밤엔 헤매이고만 싶었습니다
모든 걸 잊고 모든 걸 지우고 다시 한번 내 삶을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허무하고 왠지 나약하고 왠지 모르게 쳐량하게만 느껴져 훌훌 떨쳐 버리고 자유로와 지고만 싶었습니다
또 용혜원님의 시네요 어제 제마음이 이분의 시 같았습니다. 왜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저는 늘 이러한 갈등에서 헤어나지를 못하나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다잡아 먹었다가도 부딪히면 스러져가는 나의 다짐을... 이런 마음 이 사람에겐 이야기 안 했었는데... 어제는 이 사람에게 모두 이야기 했습니다. 늘 주님께 기대고 하소연 했는데... 대답없는 주님보다 때론 옆에서 조언해 주는 사람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일 할 수 있을것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렇게 이해해 주고 나를 늘 다독여 주는 이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