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멋진놈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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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원 [jin1004] 쪽지 캡슐

2000-02-24 ㅣ No.1879

지금은 조금 취했습니다... 시간은 새벽 3시 40분을 넘었군요...

 

 

아까 신부님과 영훈이랑 같이 아구찜과 참이슬 등을 먹었습니다.

 

그리고서 각자 집으로 향했죠... 그 때의 시간은 밤 11시 20분 정도...

 

 

오랫만에 좋은 사람들과 만났는데 너무 금방 헤어지니깐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2차는 필수이므로...

 

그래서 집에 전화를 걸었죠...

 

"엄마, 난데 이따 12시쯤에 집에 도착할 건데, 맥주 한 잔 먹자!"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그래~! 치킨 시켜놓을 테니깐 맥주는 니가 사와라...!!!"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은 모해?" - 여기서 다른 사람들은 가족을 뜻합니다...

 

"다들 그냥 있어... 누나는 방에, 아빤 주무시고..."

 

 

행당까지 가는 전철이 끊긴 관계로 왕십리 행을 탔습니다...

 

밤 12시에 왕십리 역에 도착해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치킨이 식을 것을 염려한 나머지...

 

 

맥주를 사가지고 집에 도착해 보니 온 가족이 나를 무척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치킨과 무는 이미 먹기 좋은 모양으로 준비가 되어 있더군요...

 

누군가 깨웠는지 아버지도 일어나서 TV를 보고 계셨죠...

 

 

 

그 때부터 시원한 맥주와 쫄깃한 치킨, 그리고 여러가지 이야기 꽃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자리는 가족들 사이에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갖기에 어색하거나 특별하진 않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다른 때보다 좀 달랐습니다... 더 좋았습니다...

 

날 혼내거나 잔소리하는 분위기도 없었고 그저 나에 대한 좋았던 과거의 기억과

 

앞으로 다가올 분홍빛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부분 나였으므로 나는 당연히 으쓱해졌죠...

 

 

참고로, 나는 우리집에서 거의 무시당하는 케이스입니다...

 

워낙 아는 게 없고 철부지이기 때문에...(역시 막내 아들이라서...-_-;)

 

그런 내가 오늘 왜이리 떴느냐???!!!

 

 

왜냐면 나는 앞으로 이틀 후에 군대를 가기 때문에...

 

 

그리고 분위기가 여느 때와 사뭇 다른 이유가 또 있습니다...

 

오늘은 치킨 두마리를 시켰습니다...!!!

 

보통은 치킨 한마리를 시켜서 네 식구가 먹는데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미묘한 분위기가...

 

왜냐면 닭 한 마리에는 다리가 두 개밖에 없으므로...

 

그런데 두 마리를 시켰으므로 네 가족이서 사이좋게 나누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나에 대한 염려와 잔소리 대신 격려와 믿음으로 충만한 가족모임 속에서...

 

행복한 2차를, 기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으쓱해져 보기도 했구여... 하하...

 

칭찬의 힘은 대단합니다...

 

 

그래!

 

역시 군대를 괜히 군대라고 하는 게 아니구나!!!

 

나 군대 가긴 가는구나......

 

 

나보다 더, 아니 나 이상으로

 

나의 군입대를 생각해 주는 가족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긴 대화가 끝난 후,

 

각자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학원 선생님인 누나는 시험문제 내느라 잠도 못자고 컴 앞에 있길래

 

나는 괜히 누나 방에 들어가서 TV를 보면서 수다를 떨어주며 배를 꺼뜨렸고,

 

얼마 후 드디어 누나도 다운됐습니다...

 

그제서야 나는 이렇게 컴 앞에 앉아서 글을 올리게 되었죠... ^^

 

 

너무 재미없는 글이었죠?

 

그래도 그냥 이런 솔직한 글도 한 번쯤 쓰고 싶었습니다...

 

그저 편하게 읽으시면 하는 바램에서 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저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도 쓰고 싶었습니다...

 

이제 가는 마당에 무언들 못할까요? 하하^^

 

귀엽게 이해해 주시길...

 

 

항상 행복하시고, 담에 또 보길 바랄께요...

 

지금 저의 기분은... 뭐랄까요... 으음... 그냥 혼란스럽네요... 하하하...

 

잘 모르겠습니다...

 

나의 청춘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20대 초의 대학 4년도 이젠 다 지났고,

 

그 후엔 3년동안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구나...

 

그리고 그 다음엔......?

 

 

 

뭐 이런 생각이죠, 뭐! 하하^^

 

 

 

여하튼 잘 다녀오겠습니다...

 

제대한 친구나 나이드신 형들이 이 글을 읽으시면 웃겠네요...

 

아무것도 아닌거 갖고서 이 생각 저 생각 거창하구나하고 말이에요...

 

 

예~! 그런 거 같애요...

 

괜시리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한도 끝도 없어 지는거 같습니다...

 

더이상 아무 생각안할래...

 

 

 

여기까지 저의 재미없는 글 읽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더 발전한, 더욱 더 버젼업되어 있는 진성원 안드레아가 되어서

 

여러분 앞에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기대하세요...

 

 

난 약속은 꼭 지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럼, 바이바이~!!! 꾸벅(--)(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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