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2동성당 게시판

[인의예지]가을인가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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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rapha1004] 쪽지 캡슐

2000-08-25 ㅣ No.597

창밖에서 살며시 다가오는 가을~

 

선선한 바람이라고만 알고 있던 그 친구가

 

문득 차갑게만 느껴지는 나를 보게한다.

 

여름이 힘들게 지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동안 쌓아올렸던 탑을 두손으로 무너뜨렸기 때문일까?

 

탑이기보다는 담이었을 그 돌들은...

 

지금은 조약돌이 되어서 나의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지난 성지순례때 갈매못 성지가 나의 마음에 무척 아름답게 남았으리라...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소리~

 

문득 밤하늘이 궁금하다.

 

추석도 다가오는데...

 

지금 달은 어떤 모양을 하고 어둠을 밝히고 있을까?

 

아마도 세상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그믐달일 것이다.

 

나의 마음과 이렇게... 같을수가 있을까?

 

새로운것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지금 가지고있는 것을 버려야 한다는것~

 

지난 주일날 복음말씀이다.

 

일주일 내내 마음안에서 메아리치듯...

 

말씀이 나를 오르간 삼아서 연주하는것 같다.

 

세상이 어둠으로 가득해야만 마음이 평화로운 것은 아니닌데...

 

어두운 세상에서 밝은 등불 옆에 있으면 얼마나 평화로운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품안에 있는듯 하다.

 

작은 촛불 하나에 의지해야만

 

분위기를 가지는 것도 아닌데...

 

모든 불을 꺼놓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작은 초에 불을 붙인다.

 

요란한 듯이 조용히 춤을 추며 작은 방안을 밝히는 초는...

 

맑은 시냇물에 나의 얼굴 비치는 것 같다.

 

내가 저렇다면...

 

나만이 알고 있는듯한 미소가 가을바람 스치듯이 지나간다.

 

 

                                                        - Raphael -

 

가을이 온듯해서, 나의 마음 종이비행기에 실어 날려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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