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마르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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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영 [oteresa] 쪽지 캡슐

2000-01-20 ㅣ No.858

(나해)  연중3주일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복 음 (마르 1,14-20)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래아에 오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하셨다.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 가시다가 호수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어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시고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갔다. 예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와 삯꾼들을 배에 남겨둔 채 예수를 따라 나섰다.

 

 

 

제 1 독서 (요나 3,1-5. 10)

야훼의 말씀이 또다시 요나에게 내렸다. "어서 저 큰 도시 니느웨로 가 내가 일러 준 말을 그대로 전하여라." 요나는 야훼의 말씀대로 곧 길을 떠나 니느웨로 갔다. 니느웨는 굉장히 큰 도시로서 돌아 다니는 데 사흘이나 걸리는 곳이었다. 요나는 니느웨로 들어 가 하룻 동안 돌아 다니며,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는 잿더미가 된다" 고 외쳤다. 이 말에 니느웨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고 단식을 선포하였다.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굵은 베옷을 입고 단식하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못된 행실을 버리고 돌아 서는 것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뜻을 돌이켜 그들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시었다.

 

 

 

제 2 독서 (1고린 7,29-31)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명심하여 들으십시오. 이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는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살고 슬픔이 있는 사람은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지내고 기쁜 일이 있는 사람은 기쁜 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고 물건을 산 사람은 그 물건이 자기 것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세상과 거래를 하는 사람은 세상과 거래를 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길라잡이

 

오늘 연중 제 3주일의 말씀의 중심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응답하기 위하여 회개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마르 1,15).

이러한 회개의 절박성은 요나의 니느웨 설교를 담고 있는 제 1 독서에서 더 극명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는 잿더미가 된다"(요나 3,4). 이러한 시간의 긴박감은 고린토인들에게 보내신 첫번째 편지에 의한 제 2 독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살고…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1고린 7,29. 31). 그러므로 가정 (사랑, 결혼), 사업, 직업 등 인간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그 어떤 가치도 하느님과 인간 사이를 갈라놓는 벽이 될 수는 없으며, 또한 주님과 우리와의 깊은 일치를 지연시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도 자신을 변화시켜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로서의 그 하느님 나라에 걸맞는 능력을 갖추고 그로써 우리에게 제시되는 모든 새로운 요구에 응답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을 새롭게 변혁시켜야만 그 곳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는 이중적인 명령의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회개(Conversion = 희랍어 met noia)는 정신세계의 변화, 즉 모든 실재와 상황에 대한 가치 평가 기준의 180 전환을 의미합니다. 복음을 믿으라는 예수의 말씀의 의미는 그분의 구원과 생명과 사랑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그리스도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믿는다’ 는 것은 단순한 인식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 각자에게 당신의 복음을 통해서 제시하시는 새로운 체험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첫번째 부름을 받은 제자들의 응답 모습은 신속하고도 완전한 응답의 구체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몬과 안드레아는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랐고, 야고보와 요한은 "아버지 제베대오와 삯꾼들을 배에 남겨둔 채" 예수를 따라다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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