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당돌한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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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읽었던 어느 날 인가 부터 내 마음에
그 여인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일곱 귀신이 들렸다고 할 정도로 뜨거웠고 감히 내가
어떻게 주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하고 노래부른 "막달라
마리아도 있었지만 또 다른 여인은 이름 없이 그냥 어쩜
한 구석에서 있는 듯 없는듯 잡초처럼 살았을지도 모르는
시로페니키아의 여인이랍니다.
제가 어렸을때 어머니가 친척 집에 심부름을 시키면
늘 식사때를 비켜서 심부름을 시키셨지만 어쩌다 식사
시간에 맞추워 심부름을 하게 되면 어른들이나 모르는
분들과 식사를 하게 되는 그 어색함이 무척 부담스럽고
싫었답니다.
그래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 밥을 먹고 왔다고
우기며 밥을 먹지 않았지요.
무척 숙기가 없었고 ....
그래서 지금도 농담처럼 "저는 남자 앞에서 밥을 못
먹어요~ " 하는 말이 농담반 진담이지요.
그런데 성서에 나오는 시로페니키아의 여인을 보면
참 무척 당돌하고 누가 뭐래도 할 말을 다하고 사는 것
같아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하지 뭡니까..
" 아니? 어려운 분 .... 시 부모님, 신부님들?...
께 아니요~ 소리 한번 못하고 말 대꾸 한번도
못해보았는데 감히 그 어려운 주님께 ???
주님께서 " 자녀들이 주는 빵을 강아지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시면 그런 줄 알고 물러설 줄
알았는데.....
상상에 " 하이고~ 선상님???
그렇긴 하지만 상밑에 있는 강아지도 아이들이 먹다
떨어뜨린 부수러기는 얻어 먹는데 뭘 그리 비싸게??
구세요!!! " 성서에는 사정이라고 했지만 당돌했을 것
같다고 혼자 상상이 되더라구요.
그냥 가라~ 하면 "네~.. 끽 소리 한마디 못하고
돌아가면서 섭섭함에 눈물을 흘리거나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거렸을 저와 달리 바로 계신 그 자리에서
단판을 내고 말 대꾸를 확실히 한 시로페니키아의 여인을
미워하기 보담 " 난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한다......" 식 같아서 그녀의 당돌함이 가아끔
솔직히 부러울때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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