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신부님 말씀 & 강론

성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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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준 [6-hope] 쪽지 캡슐

2008-03-17 ㅣ No.4

성주간 월요일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Jn. 12,1-11)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었다가 당신께서 살리신 라자로의 집으로 가십니다.
죽은 라자로를 살리신 기적에 모두들 놀라워하였고,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오빠를 살려주신 예수님께 마리아는 비싼 향유를 가지고 와서
그분의 발을 붓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분의 발을 씻어드립니다.
감사의 마음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주님을 대접한 것이지요.

향유는 당시 무척 비쌌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기름은 병자를 치유해주거나 죽은 사람을 염할 때 바르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비싼 향유를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에 뿌립니다.

아픈 이들에게 이것을 바르면 나을 수 있는데도 비싼 가격 때문에 바르지 못했던 것을
전혀 아프지 않은 게다가 젊으신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주위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단 1명은 전혀 놀라지 않았으니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죽음을 알았기에 이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리아의 이 모습이 당신의 죽음과 관련되어 있음으로 받아들이십니다.
하느님의 뜻이 오늘 복음의 놀라운 광경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랑의 광경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유다였지요. 유다는 머리가 명석했던 인물입니다.
복음에서 돈 주머니를 맡고 있다고 전해주듯이
그는 제자들 중에서 머리 좋은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그런 그에게 이 광경은 단지 돈이 버려지는 무의미한 모습으로 밖에 비치지 않은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운 것 뿐이었지요.

하느님의 뜻은 인간의 머리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마음으로 주고 받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 사랑을 머리로 이해하면 무의미한 감정과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리아는 사랑을 표현한 것이고, 예수님도 사랑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가 믿는 분은 사랑이신 하느님이십니다.
내가 행하는 모든 선행과 자선, 사랑의 실천이 비록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드러나지 않고, 실패로 끝날지라도, 하느님은 아십니다.
그 노력에 흐뭇해하십니다. 사랑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거룩한 이 성주간 동안 의심하기 보다, 머리로 따지기 보다
나의 사랑은 아낌없이 나눔으로써 마리아의 사랑을 닮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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