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山行-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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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형 [peter208] 쪽지 캡슐

1999-04-20 ㅣ No.603

봄 소풍 다녀왔습니다요.

 

어제는 월요일 이쁜 우리의 수녀님과 종현이형 그리구 나

이렇게 세명이 단란하게 다녀왔습니다.

청량리에서 천마산행 버스를 타고 출발!

초여름의 날씨 청명한 하늘 그리고 시원한 바람

삼박자가 어우러진 가운데 마음마져 상쾌했죠.

 

드디어 산입구에 도착 수녀님께서는 뒤꿈치에

반창고를 붙이시고 운동화 끈을 다시 매시며

굳은 각오를 다지심.

 

산입구에서 마을버스 기다림

(10분여를 기다리면서 초조해짐. 1시간에 한번씩 다니는 것이 아닐까?)

 

천마산행 마을버스안 : 기사아저씨 수녀님께 차비 받으면 안되는데 ...

             베들로   그럼 진작 말씀 하시지 그러셨어요.

             (돈은 벌써 요금함으로 꼴인)

 

산행시작: 작게난 아스팔트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니 플랭카드 보임.

          "군립공원" -국립도 아니고 도립도 아닌-

 

          30분여 올라감 종현이형 : 밥언제 먹을꺼냐?

                        베들로  :  1시간 반만 더올라가서 먹죠..

                        

          산행시작 한시간: 계속된 오르막길에 힘이 부치신 수녀님의 얼굴이   

                           하얗게 변하심

                         수녀님: 베드로 형제님 내 얼굴 하얗죠

                         베들로: 아뇨 수녀님 얼굴은 항상 희셨는데요.

                                 (눈치없이)

          산행시작 두시간: 805m정상에 도착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식사 시작 (수녀님께서 가져오신 김밥과 커피와

                           사과와 요구르트와 떡)

                           그리고 내가 준비한 바나나.

                           베들로: 바나나 한 개를 까며 정상에서 먹는 이

                                   바나나 맛은 기가막히다.

                           종현이형: 관형아 꼭 그러니까 원숭이 같다.     

                    

                           그런데 물을 한통밖에 준비못함.

    하산: 산을 내려오면서 종현이형은 줄곧 날다람쥐 같이 날라서 이산 저산으로

          먼저 내려갔고 한참동안 안보일때면 수녀님께선 "요한선생님"하고 부르시면

          조금아래 풀속에서 여기있습니다. 하고 나오곤하였다.

         

 

    아직 이른 봄이라 그런지 꽃들이 만발하지는 않았지만 이름모를 노오란 색 ,보라색,

    하얀색, 파란색, 분홍색등의 작은 꽃들이 우리의 방문을 환영하듯이 정답게 피어

    있었다. 우리는 산을 내려오는 내내 그 귀엽고 아름다운 광경에 계속 탄성을 지르곤

    하였다. 내려오는 갈림길에서 화살표 모양이 있었고 거기엔 "샘터"라고 씌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가도 샘터는 나오질 않았고 우리들은 내려오는 동안 줄곧 "물"얘기만

    하였다. 베드로:이제 물얘기는 그만해 지긋지긋하다. 형근데 맑은 하늘에 물벼락이

    떨어진 다는 말이 무엇인지 아셔요.

    

    드디어 산을 내려왔고 낯설은 동네에 도착하였다.

    얼마나 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내로 나가는 듯한 트럭 (일명 토끼실은차)

    을 얻어타려 했으나 실패.

    계속 내려가다보니 드디어 슈퍼를 발견.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우리는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난데없이 뒤에서 헤트라이트를 번쩍이는 승용차가 빵빵거렸다.

    길 양옆으로 비킨 우리옆으로 와서 아저씨 말씀하시길.

    시내로 가시는 길이여요. 그럼 타세요.  우리는 왠 떡이냐 싶어탓지만 멀어지는 슈퍼

    를 바라보며 우리의 갈증을 참아야 했다.

    우리가 내려온 길은 "은빛항아리 계곡"이었으며 걸어서는 1시간 반도 더 내려와야

    했던 길이었다.

    남양주 시내에 도착하여 슈퍼에들러 물과 콜라와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서울로 오는 버스안에서 수녀님과 우리들은 한마디도 하질 않았다.

    깊은 묵상체험을 하며 왔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해본 봄나들이 물론 수녀님의 크신 은공으로 이루어졌지만...

    자연을 본다는 것은 항상 새힘과 새의욕과 상쾌함을 주는 것 같다.

    수녀님, 종현이형 감사합니다. 그리구 소풍내내 함꼐 하셔서 저희를 돌봐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림니다.

    다음에 기회 있으면 다른 가족들도 많이 많이 참가하시면

    기쁨 두배, 행복 두배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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