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nec.]죽을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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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원 [jin1004] 쪽지 캡슐

2000-01-23 ㅣ No.1627


안녕하십니까...?

 

저는 nec.의 총수를 맡고 있는 진성원 안드레아입니다...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실시된 수락산 등반은 일단 표면적으로 단 한명의 사망자 없이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러나...

 

죽을 뻔 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니깐 무슨 일 있어나하고 궁금하시죠? 후훗...

 

사실 너무나 기쁘게 등산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등산을 축복하듯이 하늘에서는 눈이 하늘하늘 내렸고 산에 올라가는 도중에 nec.의 젊은이들 간의 사랑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들 반응도 좋고 호응도 좋아서 2차 이벤트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짜잔~!

 

일단 간단히 등산에 관한 얘기를 드리자면...

 

처음에는 nec.의 공포의 회장인 조영훈 바오로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정상을 향하여 러쉬를 하였습니다. 그 바람에 전체적인 속도가 너무나 빨랐죠... 여기서 발생한 첫번째 낙오자는 예상대로 구광회 베드로였습니다! 당연한 결과였지요... 다들 놀라지도 않았고 할 수 없이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 때 먹었던 귤은 꿀맛이었습니다... 하하

 

다시 몸을 추스리고서 출발을 하는데 제가 농담으로 돌아가면서 노래를 하자고 했습니다. 모두가 반대를 하더군요... 단 한사람 김소영 모니카만 빼놓고요...^^ 그래서 그냥 한 번 시켜봤더니 진짜로 제대로 노래를 하더군요... 아이~ 부끄러워라... 다들 쓰러졌습니다! 너무 웃기더군요... 소영이도 멋적은듯이 그 다음부터는 아무리 시켜도 다시는 노래를 안하게 됐습니다...

 

산 중간을 넘어가면서부터 광회가 배고프다는 핑계를 대면서 저기 아래로 혼자 떨어졌고(당연했지요) 영훈이는 여전히 무시무시한 속도로 돌진했습니다. 그 때까지 나랑 공동 1위였습니다. 그러다가 2차 휴식을 취할 때 담배를 훌(full)로 피고 나서부터 영훈이의 상태가 안좋아졌습니다. 체력이 완전히 바닥이 났죠. 반대로 귤을 훌(full)로 먹은 소영이가 영훈이를 제끼고 나와 함께 깔딱고개로 달려갔습니다. 숨이 깔딱 넘어갈 정도로 힘들다고 해서 붙여진 고개 이름이 깔딱고개랍니다. 광회는 여전히 안보이고...

 

깔딱고개를 무사히 통과한 다음에는 모두가 지쳤습니다. 나만 빼고...

 

마지막 관문은 암벽타기! 죽음의 암벽타기였습니다. 로프가 없으면 절대로 올라갈 수 없는 그런 경사의 암벽이죠. 거기서부터 영훈이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장 잔인한 시련을 겪게 됐습니다. 미친 쥐가 난거죠... 그 바람에 소영이는 광회랑 짝짜꿍해가지고 먼저 올라가고 내가 뒤에서 영훈이와 같이 가게 됐습니다... 영훈이는 쥐가 점점 더 심해져서 나중에는 내가 신발을 벗기고 3일동안이나 안갈아신은 죽이는 냄새가 나는 영훈이의 발을 쥐고 쥐를 풀어주기까지 했고 영훈이는 계속해서 ’운동이 너무나 부족했어!’만 중얼거렸습니다. 그러다가 정상 200m전에는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서 배째는 분위기도 연출하기도 했죠...^^ 참고로 영훈이 누웠던 길은 딱 한사람 정도만 지날 수 있는 위험한 길이었는데 영훈이가 뻗는 바람에 상행선, 하행선 모두가 죽음의 정체가 빚어지는 해프닝이 일어났었죠...

 

어쨌든 저쨌든 수락산 정상에 도착해서 야호도 생략하고 김밥이랑 라면, 빵, 커피 등등을 먹기 시작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배고파 죽겠는데 물을 광회가 혼자 다 마셔버렸더군요... 나쁜 XX... 김밥도 얼어서 딱딱하고 보온병에 담았던 물로 끓인 라면은 진짜로 짜고 덜익어서 그냥 과자였고... 소영이가 가져왔던 커피는 배낭 안에서 샜습니다...

 

어땠을 거 같아요? 엉망이었네라고 생각하시는지... 천만에! 만만에!!!

 

너무 좋았습니다. 등산하면서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발도 만져주고) 얘기도 하고 웃고 노래도 하고 눈도 맞고... 정상에서 먹었던 언 김밥과 짠 라면도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다들 이렇게 말했죠. 역시 nec.이야...!!!

 

산에서 내려온 다음에 먹었던 감자탕과 따뜻한 공기밥, 그리고 한 잔의 참이슬도 예술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젊음 아닐까요...?

 

 

저희 nec.은 항상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획할 더 좋은 이벤트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릴께요!

 

어때요? 여러분도 정말로 젊음을 불태워 보고 싶지 않으세요?

 

nec.에서는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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