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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이에 첫 작품^^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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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OLZEN] 쪽지 캡슐

2000-07-28 ㅣ No.1203

"내가 널 사랑했을것 같아, 안했을 것 같아?.."

 

안했을꺼야...

 

"왜 그런 생각 하는거야?.."

 

그냥.. 한번도 그런 느낌 받아 본 적 없으니까...

 

"그럼 넌 나 사랑했어, 안했어?.."

 

사랑했어...

 

"왜 니 마음은 사랑이고 내 마음은 아니라는 거니?"

 

 

...............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가 뭔 줄 아니?..

 

난 매일 밤 내 곁을 지켜주는

 

이 10년된 배추머리 인형을 좋아해...

 

이 인형을 버려야 한다거나

 

더이상 내 곁에 둘 수 없다면

 

생각만으로도 슬프고 눈물이나...

 

그런데 난 이 인형을 따라 죽는다거나,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에

 

술을 퍼 마신다거나 하는 짓은 못할꺼야...

 

난 이 인형을 사랑하지 않거든...

 

참 많이 좋아해도 그게 사랑은 아니거든...

 

날 위해 한 번이라도 대신 죽어 질 수 있다는 생각...

 

해 봤니?..그렇지 않다면...

 

내게 사랑했다는 말 하지마...우스워...

 

사랑이라는 건...

 

좋아한다는 것 보다 현명하지 못하고...

 

좋아한다는 것 보다 훨씬 더 마음이 아파...

 

 

사랑이 아니야...

 

그댄...

 

그래도 다행이야...

 

나만큼 어리석지 않아서...

 

그래서 나만큼 사랑하지 않아서...

 

그래서 다행이야...

 

나 좋아하기만 해 줘서...

 

그대만이라도 덜 아파할 수 있으니까...

 

 

 

나만 사랑한거...

 

정말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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