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엉터리아빠의 육아일기(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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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갑자기 눈을 뜨면 고요함을 느낍니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비춰지는 방안의 풍경은 마치 초저녁의 그것처럼 환합니다.
문득, 방 한쪽에서 새우처럼 웅크리고 옆으로 누워 자는놈이 보입니다. 제 아들 현호입니다. (다 아시죠? 5개월....)
웅크리고 자다보니 등이 매우 넓어 보입니다. 저 넓은 등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 미더워집니다.
어서 어서 쑥쑥 자라서 이 애비를 먹여살리거라... -_-;;
잠깐!! 그런데 숨소리가 안들립니다. 벌떡~ 일어나 가까이 가 봐도 마찬가지 입니다. 얼굴 가까이 귀를 갖다대고서야 아주 작게 새~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는 엉거주춤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서 하염없이 그 소리를 듣습니다.
살금살금 옆에 누워서 애기 얼굴을 마주보고 있으면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내 어머니도 이렇게 나를 키우셨구나'
입을 헤~ 벌리고 색색~거리며 자는 현호의 얼굴위로, 자꾸만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떠오릅니다.
창밖의 달빛이 제게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달밤에 삽질하고 있네...' -_-
어둔밤, 아기 옆에 쭈그리고 누워있는 제 모습을 상상해 보니 웃음이 나옵니다. 하지만 상상속에 보았던, 제 눈가에는
...눈물이 방울져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