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성당 게시판

*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인쇄

김성보 [matiasb] 쪽지 캡슐

2006-01-01 ㅣ No.1053





새해의 시작도
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겸손히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아침이여

어서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사철 내내 변치 않는
소나무빛 옷을 입고
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
우리를 키워온 희망

힘들어도 웃으라고
잊을 것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희망은 자꾸만 우리를 재촉하네요

어서
기쁨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오늘은 배추밭에 앉아
차곡차곡 시간을 포개는 기쁨
흙냄새 가득한
싱싱한 목소리로
우리를 부르네요

땅에 충실해야 기쁨이 온다고
기쁨으로 만들 숨은 싹을 찿아서
잘 키워야만 좋은 열매 맺는다고
조용조용 일러주네요

어서
사랑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

언제나
하얀 소금밭에 엎드려
가끔은 울면서
불을 쪼이는 사랑

사랑에 대해
말만 무성했던 날들이 부끄러워
울고 싶은 우리에게
소금들이 통통 튀며 말하네요

사랑이란 이름으로
여기저기 팽개쳐진 상처들을
하얀 붕대로 싸매주라고

새롭게 주어진 시간
만나는 사람들을
한결같은 따뜻함으로 대하면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라고--
눈부신 소금꽃이 말을 하네요

시작을 잘 해야만
빛나게 될 삶을 위해
설레이는 첫 감사로 문을 여는 아침
천년의 기다림이 비로소 시작되는
하늘빛 은총의 아침
서로가 복을 빌어주는 동안에도
이미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새해 새 아침이여


-이 해인-

.....................................................

*교회는 1970년 이래로
오늘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냅니다.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입니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에서는
이를 기념하여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축일’을 지내 왔습니다.
물론 날짜는 지금처럼 1월 1일이 아니라 8월 15일이었습니다.

로마 교회는 7세기부터 1월 1일을 성모 마리아 축일로 지냈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날짜에 이 기념일을 지내 오다가
1931년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을 맞아
교회의 보편적 축일이 되었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쇄신에 따라 1월 1일로 결정하였습니다.

1967년 12월 8일 교황 바오로 6세는
이날을 ‘세계 평화의 날’로 제정하시어
1968년이 그 첫 번째 해가 되었습니다.
교황님은 평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평화의 선물을 청할 좋은 기회임을 강조하였습니다.

교형,자매님의 가정에 금년 한해 언제나

주님의 은총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4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