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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용 [qlgh] 쪽지 캡슐

2001-06-04 ㅣ No.979

 

 

 

당신은 그림자이고 싶어 했습니다.

왜냐고 묻는 나에게 당신은

나무처럼 자신이 그림자를 만들어

지치고,가슴 아픈 사람들이 쉬어 갈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아는 사람들이 힘이 들때면

당신의 그늘아래서 편안히 쉬었다 가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당신의 그 말 한마디가 눈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당신이 그런 말을 저에게 했을 때

저는 이렇게 기도 드렸습니다.

당신이 그림자를 만들고,

그 그늘에서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이

쉬어 갈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저는 당신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팔을 드리워

그림자를 만들고 있을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빛이 되어 달라고

기도 드렸습니다.

당신의 넓은 마음에 모든 사람이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행여나 그 그늘이 사라지지 않도록          

조용히 비추어 주고 있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가 되기를 기도 드렸습니다.

당신의 주위가 너무 밝아

당신의 그림자만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고,

그 그늘 아래로 그들의 아픔도 잊은채로          

웃음 한 가득 입에 물고 올 수 있도록

그렇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간혹 당신이 그 그늘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아프거나          

혹 감기가 걸리면 잠깐 쉴 수 있도록

전 그 그림자를

잠시나마 지워버릴 수 있는 빛이고 싶습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빛이 되어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당신께 부탁이 있습니다.

당신의 그늘이 기쁨을 위한 것 보다

슬픔으로 당신의 가슴 아픈 눈물로 인해     

혹 더 큰 슬픈 그늘을 만들게 되면

당신의 그 큰 그림자로 인해

저의 빛은 사라지게 됩니다.

구름이 빛을 가리듯이 당신의 큰 그림자가

저의 빛을 가릴수 있답니다.

그래서 당신께 부탁이 있습니다.

당신의 그늘에 모든 사람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나는 빛이 되어 드릴테니

제발 그 빛을 가리지는 말아 주십시오.          

늘 태양이 빛을 바라듯이,

늘 당신을 비추고 있지만

행여 당신의 마음에 비가 내리게 되면,          

그 때문에 생긴 구름이 저를 가리게 되면

저는 슬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잊지 마십시오.

당신의 눈물 뒤에 늘 당신을

비추고 싶어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조금 적어 보았습니다.

송파동 계시판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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