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신앙의 대화][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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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열 [c.y.kim] 쪽지 캡슐

2000-02-03 ㅣ No.3362

† 찬 미(讚 美) 예 수 님 !

 

관계(關係)의 역학(力學)

 

산야(山野)에 흩어져 있는 돌에는 특별(特別)한 의미(意味)가 없다. 그저 거기에 있을 따름이다. 그저 하나의 돌맹이다. 그러나 그 돌을 재료(材料)로 삼아 석상(石像)을 만들고 예술품(藝術品)을 만들었을 경우는 의미가 부여되고 귀(貴)한 가치(價値)가 주어진다.

 

예(例)컨데, 하나의 건축물(建築物)을 축조(築造)할 때, 거기엔 돌맹이, 모래, 시멘트, 물, 사람의 손 등등이 어우러저서 훌륭한 건물(建物)이 된다. 쓸모 없이 내버려졌던 하나의 돌맹이도 다른 것들과 어우러지고 관계가 맺어져 사람의 손길에 의해서 쓰여지게 될 때 비로소 없어서는 안될 귀중품(貴重品)이 된다.

 

사람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만 의미와 가치를 부여 받고 존재(存在)의 가치가 주어진다. 그 누구와의 관계에 참여(參與)함으로 개인(個人)은 비로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배가 파선(破船)되어 나무조각에 매달려 기진맥진(氣盡脈盡)하여 정신(精神)이 가물가물할 때,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과 동료(同僚)들의 초조(焦燥)하게 자기(自己)를 기다리는 얼굴이 떠올라 힘과 용기(勇氣)를 얻어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목숨을 구(求)한다. 그 때 조난자(遭難者)는 자기자신(自己自身)이 아니라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발버둥친다. 이쪽이 아니라 저쪽이다. 기준(基準)이 달라진다. 내가 살아야 한다 라기 보다 내가 그들을 구해야 한다는 의지와 사명감(使命感)이 그를 구원(救援)한다.

 

사람도 개인(個人)으로는 산야(山野)에 흩어진 하나의 돌맹이에 불과하여 자연인(自然人)이지만 다른 사람과 올바른 관계 안에서 자기의 존재를 확인(確認)하며, 더 나아가 자기에게 생명(生命)을 부여(賦與)하여 존재케 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 안에서만 삶의 의미와 가치가 주어진다. 그러면 조난자가 내쪽이 아니라 저쪽을 위해 필사(必死)의 노력(努力)으로 자기의 생명을 구한 것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奉仕)하는 삶, 나를 존재케 한 하느님을 위해서 필사의 노력을 할 때 영원(永遠)한 생명이 부여된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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