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우리는 석양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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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아 [smail] 쪽지 캡슐

2000-11-09 ㅣ No.1347

사 랑 은

김남주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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