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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의 그리스도 II-3 식량위기-먹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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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2-01 ㅣ No.5184

세상 속의 그리스도 II-3 식량위기 – 먹을거리

 

우리가 사는 세상

 

곡물시장의 투기 괴물

세계 1위의 쌀 수입국 필리핀은 국제 쌀 가격 급등으로 9천만명의 인구 가운데 약 35%가 고통받고 있다. 불과 몇 달 사이 쌀 수입 가격은 3배 가까이 치솟았다. 필리핀도 한때 쌀 수출국이었다. 하지만 1994년 이후 쌀 수입국으로 굳어지면서 지금까지 한 해 많게는 217톤을 수입했다. "쌀을 수입하는 게 필리핀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싸다보니, 타이와 베트남에 쌀을 의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필리핀에서는 빠르게 산업화, 도시화하면서 해마다 9천 ha의 농지가 사라졌다. 지난 5월 3일 필리핀 마닐라 외곽에서 1.5ha(ha=1만제곱미터)를 경작하는 호세 캄베(49)는 자루에 볏짚을 담는 등 남의 논에서 일하며 일당을 받는다. 하지만 치솟는 비료와 농약, 연료값 등을 빼면 연간 손에 쥐는 건5만페서(115만원)라고 했다. 그는 "쌀이 떨어지면 시장에 나가 쌀을 사야 한다"며 "식량위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8900만명의 인구 중 약 40%가 농촌 인구이며 이 중 최대 90%가 소작농으로 추산된다. 식량위기를 겪는 많은 나라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반면 식량 수출국인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부농은 식량위기가 즐겁다. 미국 전업 농업인구 약 96만명의 비용을 뺀 올해 농가순소득 총액은 전년보다 4%증가한 약 923달러(92조원), 1인당 만 천달러(9600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수입 의존하다 발등 찍혀" 자급정책 선회, 한겨레신문, 2008.6.22)

최근 세계 식량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 21억명이 고통받는 가운데 카길은 지난해 23억4천만달러의 순익을 냈다. 이는 전년에 비해 52.4% 늘어난 액수다. 건국대 윤병선 교수는 '한쪽의 불행이 다른 쪽에서는 행복이 되는 것은 태생적으로 불안한 국제 곡물시장의 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길이나 에이디엠, 콘아그라 같은 소수의 초국적 농식품 업체가 곡물시장을 지배하는 과점 체제에서는 투기자본이 기승을 부리기가 쉽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를 '보이지 않는 괴물'로 표현했다. (곡물시장 '투기 괴물' 21억명 숨통 '쥐락펴락', 한겨레신문 2008.6.29)

 

곡물 전쟁

세계 1위의 쌀 수입국으로 올 270만톤의 쌀을 수입해야 하는 필리핀의 상황은 심각하다. 올해 노동절에는 마닐라 대통령궁 앞에 몰려든 1만5천명의 노동자들은 "아로요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음식과 일자리'라는 펼침막을 펼친 채 행진을 벌였다. 최근 쌀값이 50%나 뛰면서 국립 식품청 남부사무소에서만 하루 7천명이 줄을 서서 싼값에 쌀을 사갔다. 쌀 판매소와 운반하는 곳마다 총으로 무장한 필리핀 정규군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섰다. 필리핀 사회복지부는 2500개의 정부 보조미 판매소를 마닐라에 설치한 데 이어 마닐라에 살고 있는 월 5천 페소 미만의 70만 가구를 대상으로 정부 보조미를 살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쌀과의 전쟁'은 필리핀 정부의 재정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베트남과 타이 등지에서 쌀 1kg에 약 1달러를 주고 수입해 3분의 1 가격에 팔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500만달러였던 쌀 보조금이 올해 15배나 증가한 1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2006년의 정부 재정적자에 육박하고 있다. ("5시간 줄서도 빈손" 분노···창고마다 총 둔 군인, 한겨레신문, 2008.5.22)

지난 5월 31일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수백명의 군중이 곡물가 폭등에 항의 하며 옥수수와 밀가루 같은 기본식품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식량값 폭등은 이미 연초부터 전 세계의 개도국의 거리를 시위로 채우고 있다. "이집트에선 아무도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으나, 최근 하루 1파운드(약 2000원)도 안 되는 돈으로 연명하는 인구 절반도 어려움을 겪고 있 을 뿐 아니라, 빵과 같은 생필품에도 상당한 보조금 지원 압박이 걸리고 있다. 이집트 · 케냐 · 소말리아 · 우간다 · 에티오피아 등 상당수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극심한 식량난에 주민들의 항의시위가 폭동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중남미 아이티에서는 식량값 항의 폭등으로 총리가 사임하는 등 내각이 붕괴됐다. 쌀 약탈등 생계형 범죄가 빈발하자 파키스탄과 타이에서는 식량 강도를 막기 위해 군대를 배치했고, 필리핀은 마닐라 등 일부 지역의 쌀 공급을 아예 군대에 맡기기도 했다. 5월 말부터 유럽연합 낙농업자들은 유럽 전역에서 수만톤의 우유를 쏟아버리고 있다. 지난해 원유 생산비가 최근 에너지 및 곡물 값 폭등 탓에 지금은 약 50%나 뛰자, 낙농업자들이 전면적 파업에 들어가고 있다. 식량위기는 식량수출국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 3-4위 밀 수출국인 카자흐스탄 노동사회복지부 장관은 "식량값 상승으로 인구 1600만명의 카자흐스탄 인구 중 300만명(18%) 이상이 고통받고 있다"며 사회불안을 우려했다.

지구촌 전역에서 번지는 민생시위는 국제유가와 곡물값의 폭등으로 촉발된 것이나, 최근 20여년 세계화의 불안정성이 초래한 부작용 이라는 분석이 높다. 세계화된 경제가 초래한 수급 불균형과 채산성 악화가 선진국과 개도국을 가릴 것 없이 가장 취약한 계층들을 강타 하고 있다. 최근 민생시위가 세계적이면서도 계층적으로 중하류층 및 특정 집단에 의해 주도되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빈국도···부국도···세계화 소외계층 '민생시위' 확산, 한겨레신문, 2008.6.2)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전 세계 21억명의 인구가 식량위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국제미작연구소'의 수실 팬디 박사는 지난 5월 8일 "부자는 돈이 있다. 식량가격이 오르건 말건 상관없다. 하지만 식량가격이 오르면 쌀을 적게 사거나 의약품 등 다른 생활에 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노동자와 농부 등 가난한 이들은 쌀 수출국에서도 굶주린다"고 말했다. (쌀 살돈 없는 21억명 '배곯이' 무방비 노출, 한겨레신문, 2008.5.29)

 

먹을거리 세계화

구매력이 없는 소비자는 값싼 먹을거리로 겨우 배만 채우는 실정이다. 이들은 치명적인 전염병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는 경고에도 주저 없이 식품을 선택한다. 빈부 격차가 다음 세대의 건강상태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 언제부턴가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걱정하는 일이 일상적인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유통기한을 살펴보고, 판매원을 확인하며, 어떤 재료들이 포함되었는지 알아보는 일은 당연한 절차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발생한 여러 먹을거리 파동(김치, 만두, 급식 파동 등)은 우리의 음식물 안전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3년 9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주민 600명이 레스토랑 체인인 칠리스에서 음식을 먹고 앓기 시작했다. 이것은 미국 역사상 단일 원인으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A형 간염이었다. 링컨 교외에서 상추를 재배한 농민이 링컨의 월마트에서 팔기를 원하면, 그 상추는 검사를 위해 먼저 노스플랫까지 300킬로미터를 운송되어야 하며, 그 다음에 링컨으로 다시 운송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는 동안에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연료를 소비하며 추가적인 도로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상추는 목적지 도착해 음식의 에너지로 제공하는 것보다 36배나 더 많은 화석 연료 에너지 운송과정에서 소모한다. 영국의 농장에서 일본의 식당으로 운송되는 냉장 쇠고기는 보통 큰 냉장 컨테이너선으로 동부의 미국 대서양 해안으로 가서, 다시 "냉장 컨테이너 열차로 대륙을 가로질러 서부의 미국 태평양 해안까지 이동한다. 그곳에서 다시 일본행 배에 실리고, 트럭을 이용해 마지막으로 운송된다. 소규모의 다양한 지역 빵집, 식료품점, 정육점, 우유가게, 농민장터 등에서 이루어지던 업들을 월마트는 개장 즉시 한 방에 흡수한다. 지역 사업체들은 자신들이 판매할 수 있는 고객의 수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전국적거나 다국적인 기업은 매일 전 세계 수 천 개의 매장에서 수백만 명의 고객을 상대할 수 있다. 게다가 공급망 속의 특정 고리를 독점화함으로써 농장에서 대형 슈퍼체인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먹을거리 기업들을 통합하는 추세는 더욱 가속화 한다. (브라이언핼웨일, 허남혁역, 『로컬푸드』, 시울, 2006.10.26)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

우리의 식량자급율은 2002년 기준으로 겨우 30.4%(우리나라 식량자급율 26.5%, 아시아경제, 2008.6.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30개 회원국 중 27위이고 국제연합(UN) 175개국 중 119위다. 여기에서 쌀을 빼면 자급율은 5%에도 못미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식량수입 2위국이다. 특히 농지법 개정등 계속되는 농지규제완화와 쌀 가격 인하정책으로 1988년 126만ha이던 쌀 재배면적이 작년에는 101만6030ha로 1967년 통계 작성 이 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생명의 쌀, 천주교 환경연대- 2004.2.17)

 

교회의 가르침

여러 나라의 경제 체계에서 농업이 담당해 왔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역할의 중요성, 점점 더 세계화해 가는 경제 상황에서 해결되어야 할 여러 가지 문제점들, 그리고 자연환경 보호의 중요성 증대를 고려할 때, 농업 노동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 "농업 -그리고 농촌 사람들-의 가치를 사회 공동체 전체의 발전 안에서 건전한 경제의 근간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근본적이고도 긴급한 변혁이 요구된다. (『간추린 사회교리』 299항,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무역은 국제 경제 관계의 근본 요소로서, 특정한 유형의 생산을 전문화하고 여러 나라의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과거보다 오늘날에는 더욱, 국제 무역이 올바른 방향을 지향하기만 한다면 발전을 촉진하고 새로운 고용 기회를 창출하며 유익한 자원들을 제공할 수 있다. 교회의 사회 교리는 국제 무역 제도의 불균형에 거듭 관심을 촉구 해왔다. 이는 흔히 보호주의 정책 때문에 가난한 나라들에서 들어오는 상품들을 차별하고, 이런 나라들의 산업 활동의 성장이나 기술 이전을 방해한다. 원자재의 교환 조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빈국과 부국의 격차가 확대됨에 따라, 사회 교리는 국제 경제 관계의 근간을 이루어야 할 윤리 기준들, 곧 공동선 추구와 재화의 보편적 목적' 무역 관계의 균형' 무역과 국제 협력 정책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와 요구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그렇지 않으며, "빈곤한 민족은 날로 더욱 빈곤해지고 부유한 민족은 날로 더욱 부유해지게 된다." (『간추린 사회교리』 364항)

연대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 유리한 무역 정책을 장려하고 그들의 식량 공급과 보건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 교류를 증진하고자 개발도상국들, 특히 그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의 책임에 호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간추린 사회교리』 364항)

농산물은 특수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경제 전문가들이 수립한 방안들을 동원하여 그 가격을 보호하여야 한다. 특히 관계 당사자들이 가격 보호를 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러할 경우 스스로 적절한 규범을 마련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국가 지도자들은 조정의 의무를 결코 회피할 수 없다. 그리고 농산물의 가격은 투자 비용보다는 농민의 노동에 대한 보상이라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농산물은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므로 그 가격 또한 모든 사람이 구입할 수 있도록 책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하여 국민의 한 계층이 바로 모든 농민들이 품위 있는 생활의 영위에 필요한 구매력을 지니지 못해 경제적 사회적 열등 상태로 빠져들게 하는 것은 명백한 불의다. 그것은 바로 국가의 공동선을 명백히 침해하는 것이다. (『어머니요스승』 137, 138, 140항, 교황 요한 23세 회칙)

 

먹을 권리

이 권리는 생명의 권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오늘날 수백만의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각 나라와 세계의 전 국민은 앞으로 있을 세계식량회의에서 일치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우리는 각 정부가 기아로 인한 희생자들에 대한 태도를 개선하고 정의와 화해의 명령에 따르고 또한 식량이 없는 사람들에게 급식하는 방법을 신속히 강구 하기를 요청한다. (『인권과 화해』 9항, 교황 바오로 6세 메시지)

신사 숙녀 여러분, 이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 기아의 위협과 영양실조의 압력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아니다. 이러한 위기에서도 자연은 인간에게 성실하다. 육지와 바다가 지니고 있는 생산력은 무한하고 아직도 대부분 미개발 상태에 있다.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바로는, 경작지의 50%가 이용되지 않고 있는가 하면, 일부 국가들은 현명한 경제정책을 수립하 여 잉여 농산물을 유용하게 사용하지 않고, 엄청난 잉여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없애버리는 스캔들을 빚고 있다. ··· (『세계 식량회의에 붙여』3항, 교황 바오로 6세 연설) (회칙 어머니요 스승 124항)의 한 장을 농업문제에 드린 나의 선임자 요한 23세는 농업에 관해서 이런 말씀을 하였다. "모든 곳에서 생산성이나 노동력의 지수로 보나, 시골 농민의 생활수준으로 보아도, 농촌 지역이 불우한 지역이다. " 나는 농촌 지역의 의기소침의 두 가지 지표만을 지적하겠다. 첫째, 산업화된 국가에서는 농업 노동자의 수가 감소되고 때때로 경작지 면적도 축소된다. 둘째 세계의 개발도상국에서는 인구의 대부분이 농지에서 활동하지만, 농업이 저개발 부문 중에서도 가장 저개발된 상태에 있음이 사실이다. 기술적 방법의 사용 가치가 어떠하든 농업의 저개발과 농업에 대한 태도 변경을 포함하는 참된 개혁이 없이는 아무 것도 성취 되지 않을 것이다. (『세계 식량회의에 붙여』 11항)

지역 안 곡물 자급자족, 식량 주권 운동

정부와 전문가들은 세계 식량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곡물 자급률 증대와 해외 곡물자원의 확보, 국제 선물시장 참여 등의 다양한 대책이 제시되는 가운데 식량자급률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자국 국민이 굶어죽는데 식량을 수출할 나라는 없다"며 "생산자인 농민과 실제 식량을 먹는 소비자가 스스로 지역 안에서 식량을 책임질 수 있도록 자체 단체가 협력해 '식량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가 2년 전부터 지역 생산자와 지역 소비자를 잇는 '지산지소 운동을 벌려 지난해에만 150억 여원의 지역 안 농산물 유통 효과를 거뒀다.

충남서천군과 경북도도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로컬 푸드' 운동 착수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식량주권 회복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경남대 김종덕 교수는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를 격리시키고 소비자를 식량 생산으로부터 무력화시키는 세계식량 체제야말로 식량 위기의 원인"이라며 "지역 농산물에 대한 의무적 구매 확대, 생산자와 소비자의 조직적 연결, 제도와 조례정비,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지역 생산자와 지역 소비자가 지역 식량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범정부적 노력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안 곡물 자급자족을"··· '식량주권' 운동 싹터, 한겨레신문, 2008.7.14)

 

로컬푸드(local food지역 먹을거리)

2007년 6월 18일 밴쿠버식량정책협의회 총회가 열리는 밴더슨 식물원 강당에서 '2010공공텃밭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시작을 보고했다. "우리는 06년 5월부터 215개의 새로운 텃밭이 생기는 것을 지켜봤다. 이 추세대로라면 벤쿠버 올림픽이 열리는 2010년까지 밴쿠버 시내에 2010개의 텃밭을 만드는 계획이 실현될 수 있다. " 벤쿠버에는 총 18곳에 공공텃밭 구역이 조성돼 있다. 누구든지 1년에 20달러만 내면 땅을 얻을 수 있다. 2006년 5월 밴쿠버 시의회는 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시청은 시가 소유한 공원 공터 등을 공공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밴쿠버의 대표적인 시민단체 '시티파머(City Farmer)'의 마이클 레벤스턴 대표는 이 같은 텃밭 혁명의 '원조‘다. 그는 단체를 설립한 1979년부터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도시에서 먹을거리를 직접 길러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 · 개발 · 홍보해 왔다. 그가 30년 전 내세웠던 '도시 농업'은 이제는 국제연합에서 쓸 정도로 확산됐다. 지금까지 그의 단체 건물 앞에 있는 텃밭을 거쳐 간 이들도 수십만 명에 이른다. 이 텃밭에서는 이제 막 농사를 시작한 서툰 도시 농민이 쉽게 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교육이 진행된다. 텃밭을 활용해 기를 수 있는 식물의 예를 제시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거름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은 그 예다. 벤쿠버 식량 정책 협의회 캐를 크리스토퍼 공동의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텃밭은 를 지건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역 사회에 공공텃밭이 늘수록 주민이 이웃, 지역에 더 큰 애정을 가지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한다. 미국 뉴욕 주에서는 공공텃밭을 통해 범죄 예방 효과를 보기도 했다. 미국, 러시아, 포르투갈, 캐나다 등 유럽, 북아메리카에서도 1960년대부터 도시 내에 텃밭을 조성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확산됐다.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시민 5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뒤뜰, 옥상, 공터에 먹을거리를 기른다. 포르투갈 역시 인구의 3분의 1이상이 모여 사는 리스본에서 채소, 포도를 기르는 텃밭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8억 명이 도시 안팎에서 먹을 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6억 명은 자신을 위해 먹을 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에는 이 같은 '유픽(U-Pick)농장'이 많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캐나다 몬트리올 · 토론토, 미국 시애틀 등은 도시 텃밭이 활성화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1985년부터 시 차원에서 지역 먹을거리를 보급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몬트리올에는 100곳의 공공텃밭에서 %곳의 텃밭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몬트리올 시가 지역 먹을거리의 효과로 "지역 주민의 유대강화"를 꼽은 것은 시사적이다. 캐나다 토론토는 공공텃밭이 1991년부터 2001년까지 50곳에서 122곳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개인 텃밭 수는 3000개에 달한다. 매년 공공텃밭이 6-10곳씩 늘어나고 있어서 앞으로 토론토의 도시 농업 비중은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토론토에서는 밴쿠버처럼 '푸드 쉐어(Food Share)'와 같은 먹을거리를 저소득층과 나누는 일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미국 시애틀은 1970년대 시 차원에서 공공텃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시애틀 시에 있는 60곳의 공공텃밭에서 1900곳의 개인 텃밭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시애틀에서는 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텃밭을 일굴 터를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 공공텃밭의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렇게 텃밭에서 가꾼 먹을거리를 '제로 마일 먹을거리'라고 부른다. 먹을거리가 1km도 이동하지 않으면 이동하는데 드는 석유를 아예 쓰지 않을 수 있다. 당연히 석유를 수송 연료로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도 배출되지 않는다. ("빈 땅을 찾아라! 텃밭을 일궈라! 도시가 바뀐다", 프레시안, 2007.9.14)

 

묵상토론

1. 먹을거리의 부족현상은 왜 생기는가

2.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3. 먹을거리의 세계화가 우리에게 주는 이득과 손실은 무엇인가

 

실 천

● 내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 '농산물 국제선물시장'에서의 투기꾼과 국제 메이저 다국적 기업의 빈국 농민 착취 구조를 개혁하는 활동에 지지한다.

- 공정무역을 통한 농산물을 구매한다.

- 농산물 선물(先物)시장의 투기방지 규제강화 활동단체를 지원한다.

- 잘못된 세계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인류의 선익을 지향하는 연대의 세계화를 지향하여 활동하는 단체를 지원한다.

- 음식을 귀하게 여긴다: 만든 음식은 깨끗이 먹어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다.

- 집의 작은 텃밭이나 화분에 채소를 직접 길러 먹기를 시도해 본다.

- 농민들이 농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촉구한다: 농업발전을 위한 생산기술, 농지개발, 농업설비를 위한 배려와 생산과 판매 유통경로 줄이기

- 식량자급률을 높이지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갖고 실행되도록 촉구 한다.

-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한 운동에 참여한다.

- 기업이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을 수입하지 않도록 요구한다.

- 냉동식품, 즉석식품, 가공식품은 되도록 피하고 제철용으로 직접 조리해서 먹는다.

- 제철에 가까운 지역에서 올라오는 안전한 먹을거리로 생명의 밥상을 차린다

- 아이들 간식은 제철 과일과 제철 음식으로 준비한다.

-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다양한 도· 농 교류프로그램에 가족이 함께 참가한다.

- 우리 성당에 생명농산물 주말 장터, 직매장 마련, 직거래 운동을 전개한다.

● 우리 교회에서는 이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천주교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 환경사목위원회 (www.wrn.or.kr)

교회 내 창조질서보전운동 환경 ·농업 관련 교육 ·조직, 주말장터, 직매장 개설, 학교 · 유치원 · 어린이집 생명농업 쌀과 먹을거리 주문공급 등 참고자료: 천주교 서울 대교구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본부, 제13회 농민주일 홍보물, 2008. 7. 20

 

 
출처 : 천주교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세상 속의 그리스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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