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손자가 써서 들고 온 첫 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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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5-05-17 ㅣ No.12939 (십자성호를 그으며)
손자가 써서 들고 온 첫 글자 /하석(2015. 5. 15)
아직 ‘어린이 집’에 다니는 손자 서우가 언제 익혔는지 “사랑해요”라고 종이에 써서 들고 왔다. 종이에는 조그맣게 저와 동생 그리고 내 얼굴이 그려져 있다. 글씨는 아이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하다. 주저 없고 편안하고 막힘없이 쓴 아이의 글씨다.
얼마 전에 서우 데려오려 어린이집에 갔을 때, 이 녀석 밖으로 나오며 “나, 할아버지 좋아하는데”한다. 오늘 이렇게 또 ‘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써서 들고 왔다. 말 중에, ‘좋아해요, 사랑해요’보다 더 듣기 좋은 말 있을까? 손자의 이 어린 귀여운 모습들이 이제 커가면서 점차 변해 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