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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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규 [sang1127] 쪽지 캡슐

2000-02-29 ㅣ No.1109

겜방에 갔다. 4층이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갔다. 좋았다 -_-

 

혈전을 벌이는데 엉덩이뒤가 묵직해지는걸 느꼈다. 참았다...

 

혈전을 계속 벌이려니 너무 괴로웠다.

 

그래도 또 참았다...땀이 났다 -_-

 

도저히 참을수 없음을 느끼며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적의 기지에 최후의 러쉬를 했다 다 죽었다 -_- 져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화장실로 뛰었다.

 

평소 눈여겨 두던 겜방 아가씨가 놀란듯 쳐다봤다

 

상관할 수가 없었다

 

앉았다. 그리곤 봤다

 

"4층 화장실 수도 고장, 5층을 이용하세요"

 

다시 입고 뛰었다 -_-

 

계단을 오르는데 나도 모르게 "으헉" 소리가 났다.

 

나도 놀랐다 -_-

 

5층에 도착했다.

 

찢어진 신문지 뭉탱이 사이로 왠 놈이 오바이트 한 것이 보였다.

 

너무나 미웠다.

 

모르는 사람에게 살인의 감정을 느껴본건 처음이다 -_-

 

3층으로 뛰려고...했으나 뛸 수가 없었다.....-_-

 

한 다섯 걸음 가다 잠시 쉬어야 했다.

 

터질것 같았다...너무나 괴로웠다.

 

유치원이 있는 3층에 도착했다.

 

땀이 비오듯 흘렀다.

 

앉아서 일을 보는데,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문고리가 없었다.

 

예전의 유치원 선생님이던 여자친구가 해 준 말이 생각났다

 

"애기들이 문을 잠그고 못 여는 일이 있어서

 

유치원 화장실은 문고리가 없어..."

 

문 밑에 손가락을 걸어서 당겼다. 거의 닫혔다.

 

끝까지 닫히기 전에 누가 조용히 밖에서 당겼다. -_-

 

나도 내쪽으로 좀 강하게 당겼다.

 

"씨" 소리가 나며 그 놈이 밖으로 강하게 당겼다.

 

나역시 질수없었다. 최강의 힘으로 "읏!"하며 당겼다.

 

그 녀석은 움찔 놀란듯 나갔다..그리곤 복도에서 외쳤다.

 

"똥싸는 놈 있다아아아아~~~~~~"

 

이럴수가~~! 정말 놀랐다!

 

이번에 애들이 떼로 우르르 몰려왔다.

 

일보던걸 중단하고 두손으로 당겼다

 

그놈들도 협심해서 온 힘으로 당겼다.

 

막상막하...

 

힘이 천천히 빠졌다.

 

눈물이 나올려고 했다.

 

그래도 최후의 힘을 모아 당기며 외쳤다

 

"선생님 온다!"

 

그렇다. 애들은 모두 도망갔다.

 

난 위기를 이겨낸 내 기지를 대견해하며

 

큰 한숨을 내쉬곤 침착하게 담배에 불을 붙였다.

 

휴~ 한모금 내 뿜는데 누가 또 왔다.

 

일단 당겼다.

 

그 놈은 당기지 않고 말했다.

 

"유치원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시면 어떡해요!"

 

그렇다. 정말 선생님이 왔다. -_-

 

요즘 애들 바보는 아닌가보다 -_-

 

그냥 나가면 너무도 쪽팔릴것 같아서

 

그녀가 가면 갈 생각이었다.

 

그녀도 기다리고 있었다. -_-

 

다시 한 대를 뽑아 불을 붙였다

 

"칙~!"

 

라이터 소리가 나자 광분한 그녀가 문을 홱 열었다

 

열렸다! -_-

 

두 손으로 라이터와 담배를 잡고 있어 바지도 못 올렸다

 

그리곤 그녀뒤로는 아까 그놈들이 개떼로 몰려와서

 

구경하고 있었다.

 

도망쳤다 -_-

 

그 놈들은 끝까지 쫓아왔다

 

계속 외쳤다

 

"아까 똥싼놈이다아아아아아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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