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부담갖지 말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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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리허설 하는 걸 보고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 성격이 원래 쫀쫀한 스타일이라 뭐든 부정적으로 일단 보는 버릇이 있거든요.. 그동안 시간이 많이 부족했었는지.. 연습이 안 된 모습들 이었던 것 같습니다. 밑에 한참 믹싱얘기가 나왔었 는데 그런 문제는 대부분 해결이 잘 됩니다만 마이크 하나도 안 쓰고 했어도 연습이 부족한 건 티가 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주 그런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서 채워 주실거라는 그런 말.. 맞는 말이지만 아무때나 그런 말을 쓰면 안될거라 봅니다.
최선을 다 했습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데 까지 하셨습니까? 정말 최선을 다 했을때 하느님께서 채워 주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데 까지 열심히 했더라도 자기 일을, 직업을 팽 개쳐 놨다면 하느님께서는 이루어 주시지 않을 겁니다.
최선을 다 하는 건 자기가 아는 데 까지만, 할 수 있는데 까지만 열심히 하면 되는겁니다. 아무리 해도 안되는 것, 모르는 것에만 매달리는 게 최선은 아니니까요..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어떤 행사를 겉보기에 굉장히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 것 때문에 어떤 행사 하나 해 놓고(남들이 말하기에 "망쳐놓고"), 같이 준비한 사람들 사이에 갈등 생기고.. 하는 일 들이 가끔 생기고는 합니다.
어떤 못난 사람은 "못해놓고 창피한 줄도 모른다" 는 말도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하는 일들이 겉보기엔 관객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하느님이 보시기에 만족하시게끔 하는 것 아닐까요?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은 세상에서 열심히 살면서 하느님께 보여드릴 우리의 무대를 서로 미워함 없이 최선을 다 해 준비하는 것입니다.
지난주 리허설때 분명 모두들 열심히 하셨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저는 괜히 놀러 온 사람같아 미안하고 가시방석이었습니다. 그 렇지만 여러분들이 정말 하나되어 준비하는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벅 찬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 첨부터 뿅 가게 만들었던 아가페..(특히 보컬.. ^.^) - 웃기다 못해 배꼽잡는 곡을 부를 초등부, - 아가페를 뺨치는 중고등부, - 환상(?)적인 연주를 보여줄려고 무지 노력했던 정 트리오..(정 트 리오는 자기네들 리사이틀이라도 되는줄 아는감? 특히 막내 정 모 군은 그 무거운 악기와 함께 쓰러지는 줄 알았슴), - 연습때 같이만 하면 끝내 줄 우리 참사랑 청년 성가대(나는 연습 때 있어 봐서 아는데 실전에서 실력을 함 보여줘 봐 짜식들아..), - 노래 못한다는 이유로 짤리고 스탭으로 빠져 묵묵히 맡은 바 소임 을 다 하던 전례부와 성서모임.. (본인들 이야기로는 자원했다고 하는데 믿던가 말던가..) - 중심에 서서 걱정하고, 고민하고, 독려하고, 많은 일도 하느라 파김치가 된 세민, 정명.. - 연습 쫌 더 하면 아주 쥑일 것 같은 마지막 "영원히 찬양드리세" (맞나?)
절대 잘 해야 된다는 부담 갖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누 가 주위에서 못했다고 뭐라 하더라도 신경 끄시기 바랍니다. 그 사 람 보다는 여러분이 더 하느님께 가까이 있는 사람입니다.
남은 이틀동안 여러분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해 주시고 멋진 음악회 해 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저의 최선인 일 열심히 하면서 여 러분을 위해서 기도하는 길을 택하겠습니다. 아.. 증말 가서 보구싶다. 욕나온다.. XX..
Not do best, But do your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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