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성당 게시판

사제관의 비밀2 전자상가 에피소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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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thghk] 쪽지 캡슐

1999-09-19 ㅣ No.238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은 바로 업그레이드 데이(영어가 약한 관계로. 한글로 올립니다.) 입니다.

 

사제관이 비밀 그 두번째의 제목은 "전자상가 에피소드 원" 입니다.

 

이야기 시작합니다.

 

제가 새남터에 오면서 알게된 신부님의 비밀 하나를 몽조리 털어놓을까 합니다.

 

알만한 분은 다 아시겠지만, 일주일에 적어도 3회 이상 나들이를 가십니다.

 

언제나 반바지 차림에 하와이 티셔츠를 입고 가시는 것이 버릇인데, 그 장소는

 

용산 전자 상가 입니다.

 

그러나 용산 전자상가에 가신다는 것 만으로는 비밀이 될 수 없겠지요.

 

역사는 용산 전자상가에서 이루어집니다.

 

신부님을 오래도록 추적해본 결과. 실은 같이 다니지만...

 

항상 제일 먼저 가시는 곳이 바로 전자상가에 있는 레코드가게입니다.

 

여유있게 들어가서는 이것 저것 보시다가 결국은 "안 모씨"의 신집앨범을

 

물어보고는 아무렇지 않은듯 나오십니다.

 

그러나 목적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순수하고, 순진했던 저는

 

신부님께서 "안 모씨"의 노래에만 관심이 있는줄 알았는데...흑흑..ㅜㅜ

 

제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언제인가 그날도 여전히 계획에 따라 신부님과 함께 레코드 가게에 갔습니다.

 

물론 신부님께서는 "안모씨"의 새로운 앨범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지나치려

 

하셨지만 ,

 

열시미 따라온 저를 생각하셔서 듣고 싶은 음악을 하나 고르라고 하신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유행하는 영화음악 모음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가서 계산을 하려는 순간. 고르지도 않았던 씨디 하나가 따라온 것입니다.  

 

제목은 핑클 2집....

 

그때 신부님은 아주 감동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쬐금 보태서 말하면

 

"베드로는 중고등부를 담당하고 있으니, 신세대와 어울리는 것이 중요해.

 

그러니 요즘 유행하는 신곡을 듣는 것도. 청소년들의 정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야..."

 

아 -- 감동 또 감동....

 

신부님께서 그런 생각을.....

 

하지만 결과는 아직까지 저는 핑클 2집의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씨디는 아직도 신부님 방에서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전 당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합니다.

 

신부님께서 학생 그리고 청년들과 함께 잘 어울리시는 이유가 돌아오지 않는

 

"씨디" 때문이 아닌가 하고.....

 

 

PS : 사제관의 비밀을 아껴주시는 새남터 및 비 새남터 식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로 하나된 교회 공동체 안에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려 드립니다.

 

    새남터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기쁨과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 샬롬-

 

PS 2 : 이번 배경음악의 제목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입니다.

 

       먼저 오늘 쓴 글을 너무 유심히 보셔서 외워버리거나 외부에 유출이

   

       되면 다칠 염려가 있으니 보고 바로 잊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생활에서 아픔과 어둠이 있다면, 예수님의 용서와 사랑으로

 

       몽조리 다 잊어버리시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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