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성당 게시판

정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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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seouli] 쪽지 캡슐

1999-09-13 ㅣ No.337

안녕하십니까 임마세실입니다. 흑흑 아침에 글을 올렸으나 컴퓨터오류로 실패하고 낙심하였다가 이제 다시 힘을 내어 재도전합니다. 어제의 벙개는 성황리에 막을 내린것 같아 흐뭇하군요. 그리구 정형아 b. b. r.님 어제 만날 수 있기를 바랬는데 아쉽군요. 듣자니 무지 좋은 선물을 받으셨더군요. (부러버요~~) 부디 좋은님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시기를 간절히...총총... 글구 오늘 하고자하는 이야기는요. 며칠전 종로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민생고 해결을 위해 종로를 누비고 다녔지요. 그러던중 초대형 스크린으로 영화감상과 저렴한 식사를 이라는 허위광고에 속아 종로 2가의 나인티나인 피자집옆 'THE FARMERS'라는 요식업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스크린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우리는 한번 좌절 했지만 정말 좌절할 일은 그 뒤에 있었습니다. 정식이라고 주문을 하였는데 한참후 우리 테이블에 놓인 것은 덜렁 이런 저런 냉동튀김류 조금과 밥한접시가 고작이었습니다. 한숨을 폭폭 내쉬며 식사를 마친후 우리는 괜스리 우왕좌왕 왔다갔다를 반복하면서도 손님에게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일명 서빙맨을 불러 우리 테이블에 놓인 것이 정식이라는 식단에 맞게 모두 나온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시큰둥한 서빙맨 왈 '지금 스프가 떨어져서요' 내돈내고 음식을 사먹는 사람이 제대로 챙겨서 나오지 않은 식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그 업소에서는 남은 재료들만을 이용하여 식사를 제공하는 건지...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며 사장님인듯한 아주머니에게 정해진 식단임에도 불구하고 스프가 떨어졌다고 주지않은 것도 말도 안되는 일인데 혹여 피치못하게 그런 상황이었다면 전후 사정을 먼저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게 최소한의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닌지를 물었습니다. 그러나. 아주머니의 반응이란 귀찮은 손님을 만났다는 듯한 표정 하나. 스프가 꼭 먹고파서가 아닙니다. 식사값에는 포함되어 있으면서 먹지도 못하고 지불해야 하는 스프의 값이 아까워서도 아닙니다. 제가 화가 났던 것은 서비스정신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사장님과 서빙맨들의 의식과 마땅히 받아야 하는 권리를 주장하는 제게 쏟아지던 귀찮다는 듯한 그 눈초리였습니다. 그리고 또 그보다 더 나를 화나게 했던 것은 그시간 그 업소에서 식사를 하던 수많은 사람들중 어느누구하나도 그렇듯 자신의 권리가 박탈당한데에 대하여 아무런 이야기 없이 그저 그런가보다 했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세실이 뭐 특별히 잘났거나 대단한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아마도 거기있던 모두들 생각이야 굴뚝 같았겠지요. 단지. 귀찮아서. 번거로워서, 괜스리 쫀쫀하게 보일까봐 뭐 그런 이유들로 이야기하는 것을 꺼렸겠지요. 하지만 모두들. 이제는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시길 바랍니다. 별것 아닌것같이 여겨지는 위와 같은 사례에서 비롯되어 우리가 그저 흘려보내고 마는 우리의 침해당한 권리가 얼마나 많은지 그저 사람좋은 웃음으로 그럴 수도 있지 뭐 라고 생각하고 흘려 보낸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제는 모두가 작은 일에서 부터 자기 권리를 찾아나가는 일을 생활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직 젊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더 바르고 아름답기를 바라니까요. . . . 에고고. 세실이 흥분했습니다. 하지만 꼭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라서 이렇게 올립니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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