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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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7-09-01 ㅣ No.3359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9/1

 

예전에 가톨릭출판사에서 하늘나라 통장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저축 부분에 하느님께 미사와 기도, 봉헌 등을 써 넣고 형제자매들에게 희생 봉사한 내용을 적어 넣는 통장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맞이하는 신자들의 모습을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들의 모습을 비유로 들어 설명하십니다. 여인들이 신랑이 밤에 언제 올지 몰라 등불을 밝히고 있다가 기름이 떨어져 가자, 기름을 많이 준비한 여인에게 적게 준비한 여인들이 나눠 달라고 청하자,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마태 25,9) 라고 거절합니다. 기름을 나누어 주지 않은 여인들의 처지를 모르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나눠주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그 기름이 위의 하늘 나라 통장에 적어 놓는 것처럼,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기름이 만일 불쌍한 연옥영혼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전대사도 아니고 그야말로 나눠줄 수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이미 지나간 인생의 내력이라면 그 누구도 어쩔 수 없으리라고 봅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인생의 처지에 놓여 있는 우리들에게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13)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 하느님께 봉헌하는 우리의 기도와 신심 및 형제자매들에게 나누는 희생 봉사의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하고 충실하게 채움으로써 하늘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다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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