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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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9-17 ㅣ No.3649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9/17

 

우리가 우리 인생에 대해 누군가에게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고 해서 우리 몸은 부모님에게서 온 것이니 부모님께나 청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부모님이 낳고 애기 때나 어떻게 하실 수 있으셨지 그 이상은 더 어쩔 수 없었으리라고 여깁니다. 그렇다면 정작 우리 영육의 존재에 대해 나 자신도 어느 정도 이상은 어쩔 수 없고, 그 나머지는 그저 주 하느님께서 일러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리라고 밖에 고백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처지를 온전히 이해라도 했다는 듯이, 오늘 로마 병사의 백인대장은 예수님께 자기 노예를 살려달라고 유다인의 원로들을 통해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백인대장의 집으로 다가섰을 때 백인대장이 친구를 보내어 아룁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인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루카 7,6-8) 주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을 보시고 그 노예를 살려주십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며 백인대장과 함께 기도합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저를 통해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십시오. 부족하고 나약한 저를 통해서라도 주님께서 원하시고 하고자 하시는 일을 몸소 하십시오. 이 몸은 주님의 구원을 입은 종이오니, 세상 구원을 위한 주님 구원의 도구로 쓰십시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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