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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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9-12 ㅣ No.4385

연중 제24주간 목요일 9/17

 

가끔 장에 가서는 콩나물 하나 사기 위해 십 원 이십 원을 깎으면서, 뷰티나 패션 물품은 값이 비싸도 깎지 않고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좀도둑은 잡아서 벌을 주지만, 큰 도둑은 잡지도 못하고 잡아서도 이렇다 하게 처벌하지 못하고 놓쳐버리기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는데, 한 여인이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고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바릅니다. 그러자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며“(루카 7,39) 그 여인을 죄인으로 낙인을 찌고 죄인을 받아 주는 예수님을 탓합니다. 아마도 바리사이는 자신도 죄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가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채권자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진 채무자와 오십 데나리온을 빚진 채무자에게 빚을 탕감해 주면 누가 더 그 채권자를 사랑하겠느냐고 묻자, 바리사이는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43) 이라고 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에게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44-47) 라고 하시며 그 여인의 정성을 일깨우십니다. 그러시고는 그 여인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48) 라고 하시며, 바리사이들이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주는가?’(49) 하며 비아냥거리는 생각들을 헤아리시면서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50) 라고 이르십니다.

 

이스라엘의 한 학자는 정치가는 용서를 받지만, 경제가는 용서받기 어렵다는 말을 한 바 있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결정을 내리는 이들은 그 결정으로 인하여 어느 누가 피해를 보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참으로 조심하고 유념해야 합니다. 자신이 누군가에게서 무엇을 직접 훔치거나 손해를 끼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결정 때문에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남보다 더 많이 알고 더 높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타인에게는 관대한 처우를 베풀고, 자신에게는 더욱더 엄격한 잣대로 자신의 말과 행동을 살피고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과 형제들에게 용서를 청하며 바른 잣대와 규범으로 되돌아서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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