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칭찬릴레이 석삼번째-김세바스티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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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인권 [dominic83] 쪽지 캡슐

1999-05-25 ㅣ No.677

자연에만 가면 스스로 미친다고 주장하는 사람,

봄날, 한 밤에 차갑고 조금은 더러운(?)호수에 주저 없이 발을 담그는 사람,

방바닥의 머리카락 조차도 잘 용납하지 않는 사람,

감자 볶음을 잘 하는 사람,

금새 사람들과 친해지고, 사람들에게 친근히 다가가는 사람,

사람에게 열린 맘을 가지고 있는 사람,

쉽게 사람을 미워할 줄 모를 것 같은 사람

옆에서 볼 때 약해 보이지만(겉모습이) 참 열정적인 김영일 세바스티아노 형제님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소속 신천동 본당, 성가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 출범한 청년 연합회일에 열심히 함.

성서공부 창세기 중도하차.

나이 26세일걸?

잘은 모르지만 꽤 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듯(미용사 자격증, 메이크업 자격증).

그러나, 현재는 위와는 상관없는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음.

별로 크지 않는 키에 굉장히 말랐고 짧은 커트 머리에 한 쪽 머리 한 가닥만 길게 길렀음.

어릴 때 영세를 받은 것 같고 중고등부 주일학교 생활도 열심히 한 듯, 어버이 성가대만 하면

모든 성가대를 다 휩쓰는 거라며 자랑하고 다니는 데 지난 번 연주회 때 가보니 노래보다는

의상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번쩍이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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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4-5년 전부터 같은 본당에서 얼굴을 마주쳐 왔지만, 같은 단체가 아니었고 워낙 외향적으로

튀어 보이는(워낙 희한하게 하고 다녔음) 친구라 잘 다가가기 힘들었지요. 지난 해 엔가 같이 청년 연합회를 준비하면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었고, 가까이서 대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잘 알고 있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본 일은 없지만, 함께 활동하면서 참 따뜻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 대하는 하나 하나가 그렇고- 지난 체육대회 때, 같은 성가대 친구가 넘어져서 다리를 조금 다쳤지요. 그 친구가 다 뛰고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뛰어나가 보살피던 친구가 영일이었습니다. 성가대 단장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었겠지만, 염려하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고 진실되어 보였지요.

세바스티아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직접적으로도 간접적으로도 자세히 들어본 적은 없지만, 흘러흘러

들리는 말들을 종합해 보면, 아마도 참 많은 방황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사회의 문제들로 인한 피해자들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사회의 문제들의 피해자로서의 아픔을 느끼고, 고민해 왔던 친구로 보입니다.(아니라고? 그럼 음-. 말고).

그런 아픔을 요즈음은 또 새롭게 부딪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황하지만, 늘 꾸준히 노력하고 희망을 가질 줄 아는 것은 아마도 그 안에 하느님이 깊숙이 자리잡고 계

시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참 밝고, 따뜻한 아이.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된 게 기쁘게 느껴지는 친구입니다.

앞으로도 힘든 일이 많이 있을 테고, 새로 준비하는 부분이 쉽지는 않을 것이고 나름대로 변화되어야 할 부분들도 많겠지만,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이고 늘 너의 안에 계신 하느님을 생각하며 생활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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