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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교회가 가르치는 참행복은 어떤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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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6-30 ㅣ No.161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으며 교회가 가르치는 참행복은 어떤 것인가요?”



사람은 질문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질문한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고, 이해한다는 것은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복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은 동서고금을 통해 가장 많이 던져진 질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데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눈을 흘길지도 모릅니다. 물론 사람은 물과 빵으로 갈증과 굶주림을 해결해야 하는 육체적 존재지만, 동시에 영혼의 목마름에 사랑과 진리를 필요로 하는 영적 존재입니다. 한쪽 날개만 가지고 창공을 날아오를 수 있는 새는 없습니다. 우리 몸은 음식으로, 영혼은 진리와 사랑으로 채워야 만족과 평화로운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행복에 대한 물음은 우리 삶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분명한 답을 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상에 두신 것은 당신을 알고 당신을 섬기고 사랑하여 천국(天國)에 이르도록 하려는 것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721항) 우리는 생의 의미와 목적지를 알았으니 이제 최상의 방법과 최고의 길에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튼튼하고 아름다운 집은 단단한 지반 위에 명확하고 훌륭한 설계도를 바탕으로 탄생합니다. 우리 삶의 설계는 하느님을 알아가는 것이요, 그분을 사랑하는 것은 우리 삶의 반석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잉태되는 순간부터 영원한 행복을 향하게 되어있습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시편 42,2-3) 이 행복에 대한 갈망은 하느님께서 심어 놓으신 것입니다. 나침반의 바늘이 항상 자기 북극을 가리키듯이 행복에 대한 갈망은 언제나 우리 영혼이 하느님을 향하게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아는 만큼 더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는 만큼 우리의 삶은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진리이고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이성에는 무한한 기쁨을, 영혼에는 끝없는 행복을 채우시어 우리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만족을 주시는 유일한 분이십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718항 참조)

참행복은 예수님 설교의 핵심내용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저녁 식탁에 올라올 빵과 다음 날의 보다 안락한 의식주에 마음을 빼앗기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근심을 아시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 하며 걱정하지 마라.”(마태 6,31) 하고 믿음으로 초대하십니다. 하지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마태 5,3)이라고 시작되는 이 가르침은 쉽지 않습니다. ‘가난하고, 슬퍼하고 … 박해받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선언하시니 분명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을 이해하며 마음에 새기는 것은 은총입니다. 참행복은 고난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선포하는 예수님의 역설적인 약속입니다. 그 약속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악한 본성을 깨끗하게 해주어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맛보고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참행복에 대한 가르침은 숨막히게 하는 물질 문명 사이를 꿰뚫고 불어오는 신선한 새벽 공기입니다. 우리 영혼을 숨 쉬게 하고 진정한 삶의 평화를 가져다주며,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참행복’입니다!

“이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는 행복하고 … 그 가르침을 실천하면 만사에 강해지리라.”(집회 50,28-29)

※ 참고 : 가톨릭교회교리서 1701-1729항 (사목국 연구실)

[2013년 6월 20일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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